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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수술, 다리가 무겁다고 바로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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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수술, 다리가 무겁다고 바로 해야 할까요?

진료실 옆에서 상담을 듣다 보면 다리 핏줄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 분들이 맥수술부터 걱정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반대로 종아리가 밤마다 터질 듯 무겁고 쥐가 나는데도 그냥 나이 탓, 오래 서 있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는 분들도 있고요. 여기서 말하는 맥수술은 보통 하지정맥류 수술이나 시술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맥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무엇일까요?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안의 판막이 제 역할을 못 해서 피가 아래쪽으로 고이고, 그 압력 때문에 혈관이 늘어나는 상태입니다. 겉으로 푸른 혈관이 보이는 것만으로 수술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증상, 초음파에서 확인되는 역류, 피부 변화가 함께 있는지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종일 서서 일한 뒤 다리가 묵직하고 발목이 붓는 정도라면 생활습관 조절과 압박스타킹으로 먼저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혈관 초음파에서 큰 줄기 정맥의 역류가 뚜렷하고, 통증이나 부종이 반복되거나 피부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가려움·습진·상처가 생긴다면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저녁마다 다리가 무겁고 붓는 증상이 반복될 때
  •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날 때
  • 튀어나온 혈관 주변이 아프거나 뜨거울 때
  • 발목 주변 피부가 거뭇해지거나 습진처럼 변할 때
  •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피가 난 적이 있을 때

수술과 시술은 어떻게 다를까요?

예전에는 문제가 되는 정맥을 절개해서 빼내는 발거술이 많이 시행됐습니다. 지금은 레이저, 고주파, 의료용 접착제, 기계화학적 폐쇄술처럼 혈관 안으로 가느다란 관을 넣어 병든 정맥을 막는 방식도 널리 쓰입니다. 병원마다 맥수술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수술과 시술이 섞여 있는 셈입니다.

레이저와 고주파는 열로 혈관을 닫는 방식이라 치료 성적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열을 쓰기 때문에 마취 범위가 조금 더 넓을 수 있고, 드물게 멍이나 당김,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의료용 접착제를 쓰는 방식은 절개와 마취 부담이 비교적 적고 회복이 빠른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혈관 모양에 맞는 것은 아니며 비용 부담도 확인해야 합니다.

사실 어떤 방식이 가장 좋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하지정맥류라도 역류 위치, 혈관 굵기, 피부 상태, 직업, 임신 계획, 복용 중인 약이 다릅니다. 그래서 맥수술을 고민할 때는 치료 이름보다 내 초음파 결과에서 어느 혈관이, 얼마나, 어떤 방향으로 역류하는지를 듣는 편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는 어디까지일까요?

다리 혈관이 보인다고 모두 급한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쪽 다리만 갑자기 심하게 붓고 아프거나, 종아리를 만졌을 때 열감이 뚜렷하거나, 숨이 차고 가슴 통증이 동반되면 단순 하지정맥류로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깊은 정맥의 혈전 같은 다른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또 피부가 얇아진 부위에서 피가 난 적이 있거나, 발목 안쪽에 잘 낫지 않는 상처가 생긴 경우도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당뇨병이 있거나 혈액순환 문제가 있던 분은 작은 상처도 오래 갈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합니다. 서울아산병원, 국민건강보험, 대한혈관외과학회 자료에서도 하지정맥류는 증상과 합병증 여부를 함께 보고 치료 방향을 정한다고 안내합니다.

수술 전후에 현실적으로 확인할 것들

상담 때 꼭 물어볼 내용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첫째, 초음파에서 역류가 확인됐는지. 둘째, 어느 정맥을 치료하는지. 셋째, 치료 뒤 압박스타킹을 얼마나 착용해야 하는지. 넷째, 멍·통증·감각 저하·혈전 같은 합병증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입니다. 비용도 치료법과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차이가 커서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치료 뒤에는 대부분 걷기가 권장됩니다. 오래 가만히 누워 있는 것보다 가볍게 움직이는 편이 혈액순환에 낫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우나, 뜨거운 찜질, 격한 운동은 의료진이 말한 기간 동안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멍이나 당김은 며칠에서 몇 주 사이 줄어드는 일이 흔하지만,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다리가 붉고 뜨겁게 붓는다면 다시 연락해야 합니다.

생활습관만으로 좋아질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맥수술을 받았다고 다리 관리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습관, 체중 증가, 운동 부족은 다시 증상을 키울 수 있습니다. 30분에서 1시간마다 발목을 움직이고, 종아리 근육을 쓰는 걷기를 꾸준히 하고, 쉴 때 다리를 심장보다 살짝 높이는 정도만으로도 불편감이 줄어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압박스타킹은 아무거나 세게 신는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압박 단계와 길이가 맞아야 하고, 동맥질환이 있거나 피부 상처가 있는 분은 먼저 진료를 받는 게 안전합니다. 근데 막상 상담을 해보면 스타킹을 신는 법을 몰라서 포기하는 분도 많습니다. 아침에 붓기 전 착용하고, 주름이 접히지 않게 올리는 것만으로도 착용감이 꽤 달라집니다.

맥수술은 겁낼 치료도 아니지만, 가볍게 광고 문구만 보고 고를 일도 아닙니다. 다리가 보내는 신호가 생활 불편을 만들고 초음파에서도 역류가 분명하다면 치료를 논의할 만합니다. 반대로 증상이 가볍다면 생활습관과 압박치료로 시간을 두고 보는 선택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내 다리에 맞는 판단은 결국 혈관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불편한지에서 출발하는 게 가장 납득이 갑니다.

맥수술, 다리가 무겁다고 바로 해야 할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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