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밀 리콜대상, 우리 집 분유도 확인해야 할까요?

얼마 전 상담실에서 한 보호자분이 분유 통 사진을 여러 장 들고 오셨어요. “직구로 산 압타밀인데, 뉴스에서 리콜 얘기를 봤다”면서요. 아기 먹는 것이라 작은 소식도 크게 느껴지는 게 당연합니다. 특히 분유는 하루에도 여러 번 먹이는 제품이라,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 제품명과 날짜를 차분히 대조하는 게 먼저입니다.
이번 압타밀 리콜대상은 무엇이 문제였나요?
영국 식품기준청과 아일랜드 식품안전청 안내에 따르면, 2026년 1월 말부터 다논의 일부 압타밀과 Cow & Gate 영유아 조제분유가 회수 안내에 포함됐습니다. 이유는 세레울라이드라는 독소가 일부 배치에 있을 가능성 때문입니다.
세레울라이드는 바실러스 세레우스라는 균 일부가 만들 수 있는 독소입니다. 조금 낯선 이름이지만, 쉽게 말하면 구토와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식중독 관련 독소로 보면 됩니다. 더 조심스러운 점은 열에 꽤 강해서, 분유를 권장 온도에 맞춰 타더라도 독소가 사라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다만 모든 압타밀이 문제라는 뜻은 아닙니다. 회수 안내는 제품명, 용량, 유통기한이 맞는 특정 제품군에 해당합니다. 국내 공식 판매처를 통해 유통된 제품은 이번 해외 리콜 대상과 관련이 없다는 안내가 있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국내 유통 분유 113개 품목 검사에서 세레울라이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래도 해외 직구나 구매대행 제품은 따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압타밀 리콜대상, 날짜로 먼저 대조하세요
분유 통 바닥이나 뒷면 하단에 보통 Best before, EXP, Batch, LOT 같은 표시가 있습니다. 이번에 많이 확인해야 하는 기준은 유통기한입니다. 영국 식품기준청의 2026년 2월 6일 확대 회수 안내 기준으로, 압타밀 제품은 아래 범위가 거론됐습니다.
- Aptamil 1 First Infant Milk 800g: 2026년 7월 9일부터 2026년 12월 4일까지
- Aptamil 1 First Infant Milk 700g: 2026년 8월 22일부터 2026년 11월 26일까지
- Aptamil 1 First Infant Milk Big Pack 1.2kg: 2026년 8월 14일부터 2026년 12월 25일까지
- Aptamil 1 First Infant Milk Hungry 800g: 2026년 7월 4일부터 2027년 2월 24일까지
- Aptamil 1 First Infant Milk Pre-measured Tabs: 2027년 1월 17일까지의 날짜
- Aptamil 2 Follow On Milk 800g: 2026년 6월 18일부터 2027년 1월 4일까지
- Aptamil 2 Follow On Milk 700g: 2026년 8월 5일부터 2027년 2월 20일까지
- Aptamil 2 Follow On Milk Big Pack 1.2kg: 2026년 7월 23일부터 2027년 1월 13일까지
- Aptamil 2 Follow On Milk Pre-measured Tabs: 2027년 1월 17일까지의 날짜
처음에는 Aptamil First Infant Formula 800g 중 유통기한이 2026년 10월 31일인 제품이 대표적으로 알려졌고, 이후 일부 제품군으로 회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캡처해둔 글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제품명과 용량, 날짜를 함께 봐야 합니다.
직구 제품이면 이렇게 확인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국내 마트나 공식 온라인몰에서 산 제품과, 영국·아일랜드·유럽권에서 직구한 제품은 확인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공식 수입 제품은 판매처 공지와 식품안전나라 회수·판매중지 정보를 같이 보면 되고, 직구 제품은 해외 판매처의 리콜 안내와 본인 제품 라벨을 직접 대조해야 합니다.
- 분유 통 전면에서 정확한 제품명을 확인합니다.
- 용량이 700g, 800g, 1.2kg, 탭 제품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봅니다.
- 바닥이나 뒷면 하단의 Best before 또는 EXP 날짜를 확인합니다.
- 구매처 주문내역, 제품 사진, 유통기한 사진을 남겨둡니다.
- 대상으로 보이면 먹이지 말고 구매처에 환불 또는 회수 절차를 문의합니다.
헷갈리는 경우에는 “이름이 비슷하니까 괜찮겠지”보다 사진을 보내 확인받는 편이 낫습니다. 압타밀은 국가별 제품명 표기가 조금씩 달라 보여서, 보호자 입장에서는 같은 제품인지 다른 제품인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이미 먹였다면 어떤 증상을 봐야 할까요?
대상 제품을 이미 먹였다고 해서 곧바로 큰일이 난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반복해서 토하거나, 배를 심하게 불편해하거나, 처지거나, 수유량이 뚝 떨어지면 의료진 상담을 받는 게 좋습니다. 아기에게서는 탈수가 빨리 올 수 있어서 소변 기저귀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지도 봐야 합니다.
- 반복적인 구토가 이어질 때
- 복부 불편감이 심해 보이거나 계속 보챌 때
- 축 처지고 깨워도 반응이 평소보다 둔할 때
- 소변량이 줄거나 입술과 입안이 말라 보일 때
- 생후 3개월 미만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아기에게 증상이 있을 때
아일랜드 식품안전청은 세레울라이드 관련 증상이 섭취 후 5시간 안에 나타날 수 있고, 보통 6시간에서 24시간 정도 이어질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물론 아기마다 다르고, 구토 원인이 꼭 분유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품 사진과 수유 시간, 증상 시작 시간을 메모해두면 진료 때 훨씬 도움이 됩니다.
불안할수록 라벨을 차분히 보는 게 좋습니다
분유 리콜 소식은 보호자 마음을 정말 흔듭니다. 그런데 막연히 브랜드 전체를 피해야 한다고 받아들이면, 오히려 필요한 수유 계획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압타밀 리콜대상은 특정 제품명과 유통기한이 맞는 경우를 확인하는 문제에 가깝습니다.
집에 있는 제품이 해외 직구품이라면 오늘 한 번은 라벨을 꺼내 보는 게 좋겠습니다. 대상 날짜와 맞지 않고, 아기도 평소처럼 잘 먹고 잘 논다면 과하게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날짜가 걸리거나 증상이 있다면 잠깐 멈추고 확인하는 쪽이 아이에게 더 편안한 선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