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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도시락, 정말 살 빠지는 식사로 만들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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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도시락, 정말 살 빠지는 식사로 만들고 계신가요?

얼마 전 의원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꺼내 드시는 분을 봤는데, 닭가슴살과 고구마만 아주 단정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성실하게 챙긴 식사라는 건 한눈에 보였지만, 상담 때 비슷한 도시락을 드신 분들 중에는 오후에 너무 배고파서 과자를 찾거나 저녁에 폭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다이어트도시락은 적게 먹는 도시락이 아니라, 다음 식사까지 몸과 마음이 버틸 수 있게 짜는 식사에 가깝습니다. 칼로리만 낮추면 처음 며칠은 체중계 숫자가 내려갈 수 있지만, 근육이 빠지고 피로가 쌓이면 오래 가기 어렵습니다. 특히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하루 일정이 긴 분들은 포만감, 단백질, 식이섬유, 나트륨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다이어트도시락이 실패하는 흔한 이유는 뭘까요?

가장 흔한 패턴은 탄수화물을 너무 줄이는 것입니다. 밥을 거의 빼고 닭가슴살과 채소만 먹으면 처음엔 가벼운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뇌와 근육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갑자기 탄수화물이 줄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손이 떨리거나 단 음식이 당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샐러드 위주 도시락도 조심할 부분이 있습니다. 채소는 좋지만 드레싱, 견과류, 치즈, 말린 과일이 많이 들어가면 생각보다 열량이 높아집니다. 시판 샐러드 하나가 500~700kcal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샐러드니까 괜찮겠지’ 하고 먹었는데 체중 변화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때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단백질 부족입니다. 성인 기준으로 체중 1kg당 단백질 0.8g 정도가 기본 권장량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체중 감량 중이거나 운동을 병행한다면 개인 상태에 따라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단, 신장 질환이 있거나 단백질 제한을 들은 적이 있다면 임의로 늘리면 안 됩니다.

한 끼 구성은 이렇게 잡으면 편합니다

복잡하게 계산하기 어렵다면 도시락 통을 눈으로 나눠보면 됩니다. 절반은 채소, 4분의 1은 단백질, 4분의 1은 탄수화물로 잡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지방은 조리 과정이나 토핑으로 조금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탄수화물: 잡곡밥 반 공기, 현미밥, 고구마, 단호박, 통밀빵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단백질: 닭가슴살, 달걀, 두부, 생선, 살코기, 그릭요거트, 콩류가 무난합니다.
  • 채소: 생채소만 고집하지 말고 데친 브로콜리, 구운 버섯, 볶은 양배추처럼 익힌 채소도 좋습니다.
  • 지방: 올리브오일 1작은술, 아보카도 조금, 견과류 한 줌보다 적은 양처럼 작은 단위로 넣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현미밥 100g, 닭가슴살 100g, 데친 브로콜리와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올리브오일 약간을 넣으면 대략 400~500kcal 안팎으로 맞추기 쉽습니다. 물론 조리법과 소스에 따라 달라집니다. 근데 이 정도 구성이면 단순히 배를 비우는 식사보다 오후 컨디션이 훨씬 안정적인 편입니다.

시판 다이어트도시락을 고를 때 보는 숫자

시판 다이어트도시락은 편리합니다. 바쁜 사람에게는 ‘준비할 수 있는 식사’가 가장 현실적인 식사니까요. 다만 포장 앞면의 낮은 칼로리만 보고 고르면 아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칼로리는 너무 낮지 않은지

한 끼가 250kcal 이하로 계속 이어지면 많은 분들이 금방 허기를 느낍니다. 하루 전체 섭취량, 활동량, 체격에 따라 다르지만 점심 도시락이라면 350~550kcal 정도에서 시작해 몸 반응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낮은 도시락은 간식이나 야식으로 보상되는 일이 흔합니다.

단백질은 충분한지

제품 영양성분표에서 단백질이 15~25g 정도 들어 있는지 확인하면 좋습니다. 닭가슴살이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소스가 많고 단백질 양은 적은 제품도 있습니다.

나트륨은 과하지 않은지

냉동 도시락은 맛을 위해 나트륨이 높은 경우가 있습니다. 한 끼 나트륨이 700~900mg을 넘는 제품을 자주 먹는다면 다른 끼니는 국물, 젓갈, 가공육을 줄이는 식으로 균형을 맞추는 게 좋습니다. 고혈압이 있거나 부종이 심한 분은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오래 먹으려면 맛과 포만감이 필요합니다

다이어트도시락을 오래 이어가는 분들은 대체로 맛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닭가슴살도 매번 삶은 것만 먹기보다 후추, 파프리카가루, 레몬즙, 간장 소량, 머스터드처럼 열량 부담이 비교적 적은 양념을 바꿔가며 씁니다. 두부를 구워 넣거나 달걀찜을 넣는 식으로 식감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포만감은 채소 양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단백질과 적당한 지방, 씹는 시간이 함께 작용합니다. 흰쌀밥을 완전히 끊기보다 잡곡을 섞거나 밥 양을 3분의 2 정도로 줄이는 방식이 더 편한 분도 많습니다. 솔직히 평생 못 할 식단은 감량이 끝난 뒤 다시 돌아가기 쉽습니다.

간식도 무조건 금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후에 배가 너무 고프다면 삶은 달걀 1개, 무가당 요거트, 두유, 과일 작은 것 1개 정도를 계획 안에 넣는 편이 낫습니다. 참다가 퇴근 후 과자 한 봉지를 먹는 것보다 몸에도 마음에도 덜 부담스럽습니다.

이런 경우엔 식단보다 진료가 먼저일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 중 어지럼이 반복되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거나, 생리가 몇 달씩 멈추거나, 폭식과 구토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의지 문제로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당뇨약이나 혈압약을 복용 중인 분은 식사량을 갑자기 줄였을 때 저혈당이나 혈압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의료진과 상의가 필요합니다.

신장 질환, 간 질환, 임신과 수유 중, 청소년기, 고령이라면 일반적인 다이어트도시락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영양 부족을 피하는 일이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다이어트도시락은 예쁘게 담긴 식단 사진보다 내 하루를 덜 흔들리게 만드는 식사여야 합니다. 밥을 조금 먹었는데도 계속 예민하고 춥고 지친다면, 그 도시락은 내 몸에 너무 빡빡한 식사일 수 있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배고픔을 다루면서 이어갈 수 있는 방식이 결국 생활 속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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