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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매일 먹고 계신데 정말 나에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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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매일 먹고 계신데 정말 나에게 맞을까요?

의원에서 상담을 곁에서 보다 보면, 약 봉투보다 더 두꺼운 건강기능식품 통 사진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건 눈에 좋다 해서요”, “이건 피곤해서 먹고요”, “이건 친구가 권해서 샀어요” 하고 하나씩 설명하시는데, 막상 전부 합치면 하루에 6~10알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을 챙기려는 마음은 너무 자연스럽지만, 사실 건강기능식품은 많이 먹는다고 꼭 몸에 더 좋은 쪽으로만 가지는 않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라는 점부터 봐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말 그대로 인체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료나 성분을 정해진 기준에 맞게 만든 식품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표현은 “도움을 줄 수 있다”입니다. 고혈압약처럼 혈압을 치료한다거나, 당뇨약처럼 혈당을 조절하는 치료제와는 위치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 D는 부족한 사람에게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도 장 건강 목적으로 찾는 분들이 많고요. 그런데 같은 제품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체감이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별 차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 현재 식사 상태, 질환, 복용 중인 약, 수면, 음주, 활동량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포장 앞면의 큰 글씨보다 ‘건강기능식품’ 표시, 기능성 내용, 1일 섭취량, 섭취 시 주의사항을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일반 식품이나 기타가공품이 건강기능식품처럼 보이도록 광고되는 경우도 있어 헷갈리기 쉽습니다.

“천연”이라도 늘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상담 중에 자주 듣는 말이 “이건 천연이라 괜찮지 않나요?”입니다. 그런데 천연이라는 말은 안전 보증서가 아닙니다. 식물성 원료도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특정 약과 만나면 작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 보건기관들도 건강기능식품과 약물 상호작용을 주의하라고 안내합니다.

특히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드시는 분은 오메가3, 은행잎추출물, 마늘추출물 같은 제품을 함께 먹기 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술을 앞둔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혈액이 잘 멎어야 하는 시기에는 평소 괜찮던 제품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대개 수술 전에는 복용 중인 건강기능식품까지 의료진에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 질환이 있거나 간 수치가 오른 적이 있는 분, 신장 기능이 낮은 분,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분, 어린이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몸이 성분을 처리하는 방식이 일반 성인과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다 먹는다”는 기준보다 “내 몸에서 안전한가”가 먼저입니다.

여러 개를 같이 먹을 때 생기는 문제

건강기능식품은 하나씩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겹쳐 먹으면 양이 생각보다 커집니다. 종합비타민에 비타민 A가 들어 있는데 눈 건강 제품에도 비타민 A가 있고, 여기에 별도 루테인 제품까지 더하는 식입니다. 칼슘, 마그네슘, 아연도 여러 제품에 조금씩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용성 비타민인 A, D, E, K는 몸에 쌓일 수 있어 과량 섭취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비타민 C처럼 비교적 익숙한 성분도 고용량을 오래 먹으면 속쓰림이나 설사, 신장결석 위험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철분은 부족한 사람에게는 필요하지만, 필요 없는 사람이 오래 먹으면 위장 불편감이나 과잉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간단한 확인법

  • 먹는 제품을 전부 꺼내 1일 섭취량 기준으로 성분표를 봅니다.
  • 같은 성분이 2개 이상 제품에 반복되는지 확인합니다.
  • 치료 중인 질환이 있다면 진료 때 제품명이나 사진을 보여줍니다.
  • 새 제품은 한 번에 여러 개 시작하지 말고, 몸의 변화를 볼 수 있게 하나씩 추가합니다.
  • 속쓰림, 두드러기, 설사, 어지럼, 소변 색 변화, 심한 피로감이 생기면 잠시 중단하고 상담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병원이나 약국에서 먼저 물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을 시작하기 전에 꼭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혈압약, 당뇨약, 이상지질혈증약, 갑상샘약, 항우울제, 수면제, 항응고제처럼 꾸준히 먹는 약이 있다면 제품을 사기 전에 한 번 물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약효가 세지거나 약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입니다.

또 “피로가 심해서 영양제를 먹어야겠다”는 상황도 조금 다르게 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피로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이 이유 없이 줄거나, 숨이 차거나, 가슴 두근거림이 심하거나, 검은 변·혈변이 있거나, 밤에 식은땀이 나는 경우에는 단순 영양 부족만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빈혈, 갑상샘 문제, 당뇨, 간·신장 문제, 수면장애, 우울·불안 같은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나서 눈에 띄는 증상이 생겼다면 “명현반응”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발진, 호흡 곤란, 입술이나 얼굴 부종, 심한 복통, 황달처럼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래지는 증상은 빠르게 진료가 필요합니다.

제품보다 먼저 볼 것은 생활의 빈칸입니다

솔직히 건강기능식품이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햇빛 노출이 적고 비타민 D가 낮게 나온 분, 식사가 불규칙한 노년층, 특정 영양소가 부족한 식사를 오래 한 분, 임신 준비나 임신 중이라 엽산 상담이 필요한 분처럼 상황이 분명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검사 결과나 생활 패턴을 바탕으로 고르면 훨씬 덜 흔들립니다.

다만 피곤할 때마다 새 제품을 더하는 방식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수면이 하루 5시간인데 피로회복제를 찾고, 끼니가 커피와 빵으로 끝나는데 종합비타민만 늘리는 식이면 몸은 계속 신호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부족한 부분을 보태는 역할이지, 잠·식사·운동을 대신해주지는 못합니다.

저라면 새 제품을 사기 전에 지금 먹는 것부터 줄 세워 보겠습니다. 꼭 필요한 것, 근거는 있지만 내게 필요한지 애매한 것, 광고 때문에 샀지만 이유가 흐릿한 것. 이 세 가지만 나눠도 장바구니가 꽤 가벼워집니다. 건강을 챙기는 일은 많이 더하는 쪽보다, 내 몸에 맞지 않는 것을 덜어내는 데서 더 편안해질 때가 많습니다.

건강기능식품, 매일 먹고 계신데 정말 나에게 맞을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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