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닥
전문의 컬럼

다이어트식, 샐러드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Last Updated :
다이어트식, 샐러드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얼마 전 상담실에서 점심으로 닭가슴살과 방울토마토만 드신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체중은 조금 줄었는데 오후마다 손이 떨리고, 저녁에는 참았던 식욕이 한꺼번에 올라온다고 하셨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다이어트식은 ‘적게 먹는 음식’보다 ‘오래 버틸 수 있는 식사’에 가까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이어트식은 왜 자꾸 실패처럼 느껴질까요?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식을 시작할 때 밥을 확 줄이고, 기름을 거의 빼고, 단백질 식품만 늘립니다. 그런데 몸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섭취 열량이 너무 급하게 줄면 피로감, 집중력 저하, 변비, 폭식 충동이 생기기 쉽습니다. 체중계 숫자가 며칠 사이 내려가도 그중 일부는 체지방이 아니라 수분과 위장 속 내용물 변화일 수 있고요.

일반적으로 건강한 감량 속도는 일주일에 약 0.5~1kg 정도로 이야기됩니다. 물론 시작 체중, 활동량, 질환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중요한 건 속도보다 지속성입니다. 2주 동안 무리해서 3kg을 뺐다가 한 달 뒤 원래 식사로 돌아가면, 몸도 마음도 더 지치기 쉽습니다.

접시를 보면 답이 조금 쉬워집니다

다이어트식을 어렵게 계산하지 않아도 접시 비율을 보면 꽤 현실적인 기준이 생깁니다. 한 끼 접시의 절반은 채소와 해조류, 4분의 1은 단백질, 4분의 1은 밥이나 고구마, 통곡물 같은 탄수화물로 잡아보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견과류, 올리브유, 등푸른 생선 같은 좋은 지방이 조금 들어가면 포만감이 더 오래갑니다.

예를 들어 점심을 구성한다면 현미밥 반 공기에서 2분의 1공기, 생선구이나 두부·달걀·살코기 중 하나, 나물이나 샐러드 한 접시, 김치나 국은 짜지 않게 곁들이는 식입니다. 샐러드만 먹는 것보다 훨씬 든든하고, 오후 간식 욕구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백질은 많을수록 좋은 걸까요?

단백질은 근육 유지와 포만감에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백질만 많이 먹는 식사는 변비가 생기거나, 신장 질환이 있는 분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닭가슴살만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달걀, 두부, 콩, 생선, 살코기, 그릭요거트처럼 선택지를 넓히면 질리지 않고 이어가기 쉽습니다.

탄수화물은 정말 끊어야 할까요?

솔직히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는 방식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밥, 빵, 면을 모두 나쁜 음식으로 보면 식사가 계속 긴장 상태가 됩니다. 흰쌀밥을 조금 줄이고 잡곡밥, 귀리, 고구마, 감자, 통밀빵처럼 씹는 맛이 있고 섬유질이 있는 쪽으로 바꾸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배고픔을 줄이는 다이어트식의 작은 기준

다이어트식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것이 섬유질입니다. 채소, 과일, 콩류, 해조류, 통곡물에 들어 있는 섬유질은 포만감을 늘리고 배변에도 관여합니다. 다만 갑자기 많이 늘리면 배가 더부룩할 수 있어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천천히 늘리는 편이 좋습니다.

  • 아침: 삶은 달걀 1~2개, 플레인 요거트, 과일 한 줌, 견과류 조금
  • 점심: 밥 반 공기, 두부나 생선, 나물 2가지, 맑은 국
  • 저녁: 닭고기나 콩류, 채소 볶음, 고구마 작은 것 1개
  • 간식: 무가당 두유, 방울토마토, 오이, 치즈 1장, 삶은 달걀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무조건 이대로 먹기’가 아닙니다. 직장 식당을 이용한다면 튀김은 횟수를 줄이고, 국물은 적게 먹고, 밥 양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라집니다. 편의점 식사라면 샐러드 하나에 삼각김밥이나 삶은 달걀, 두유를 붙여야 버티는 식사가 됩니다.

이런 경우엔 혼자 조절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체중 감량은 생활습관의 영역이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당뇨병, 신장 질환, 간 질환, 갑상샘 질환이 있거나 임신·수유 중이라면 식사 제한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혈당약이나 혈압약을 복용 중인 분도 식사량이 줄면 약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 이유 없이 6개월 사이 체중의 5% 이상이 빠졌거나, 식은땀·심한 피로·가슴 두근거림·설사·식욕 저하가 함께 있다면 단순 다이어트 문제로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다이어트식을 했는데 생리가 멈추거나 어지러움이 반복되는 경우도 몸이 보내는 신호로 봐야 합니다.

오래 가는 식사는 조금 덜 완벽합니다

다이어트식을 잘하는 사람은 매끼 완벽한 사람이라기보다 다시 돌아오는 기준이 있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회식이 있던 날 다음 끼니를 굶는 대신 평소 식사로 돌아오고, 주말에 빵을 먹었다고 월요일부터 극단적으로 줄이지 않는 식입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식단을 적을 때 ‘못 먹은 것’보다 ‘챙긴 것’을 먼저 보자고 말하곤 합니다. 오늘 채소를 한 접시 먹었는지, 단백질을 끼니마다 조금씩 넣었는지, 단 음료를 물이나 무가당 음료로 바꿨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다이어트식은 벌칙처럼 느껴지면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내 생활에 붙어서 반복될 수 있을 때, 체중보다 먼저 컨디션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이어트식, 샐러드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 요약
다이어트식, 샐러드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 찬스닥컴 chance doc : https://chancedoc.com/3775
전문의 컬럼
찬스닥 © chancedoc.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