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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단, 매일 완벽하게 차려야 한다고 느끼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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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단, 매일 완벽하게 차려야 한다고 느끼고 계신가요?

진료실 옆에서 상담을 듣다 보면 “이제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당뇨 전 단계라고 들은 분도, 혈압이 조금 높다는 말을 들은 분도, 체중을 줄이고 싶은 분도 처음에는 식단을 너무 크게 바꾸려고 하세요. 그런데 사실 건강식단은 특별한 음식 목록을 외우는 일보다, 내 밥상에서 자주 반복되는 선택을 조금씩 바꾸는 쪽에 가깝습니다.

건강식단은 ‘좋은 음식만 먹기’가 아닙니다

건강식단이라고 하면 샐러드, 닭가슴살, 고구마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런 음식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매일 그렇게 먹기 어렵다면 오래 가기 힘듭니다. 오히려 밥, 국, 반찬을 먹는 평범한 식사 안에서 균형을 맞추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기본은 꽤 단순합니다. 한 끼 접시를 떠올렸을 때 절반 정도는 채소와 과일, 4분의 1은 밥이나 잡곡 같은 곡류, 나머지 4분의 1은 생선, 달걀, 콩, 두부, 살코기 같은 단백질 식품으로 채우는 방식입니다. 세계보건기구도 채소와 과일을 하루 400g 이상 먹는 식습관을 권하고, 소금은 하루 5g 미만으로 줄이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숫자로 들으면 딱딱하지만, 실제로는 매 끼니 채소 반찬을 1~2가지 더하고 국물은 남기는 정도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밥상에서 먼저 볼 것은 양보다 ‘구성’입니다

상담 중에 식사 기록을 같이 보면, 양은 많지 않은데 구성이 아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침은 커피와 빵, 점심은 면류, 저녁은 밥에 찌개 위주로 먹는 식입니다. 배는 찼지만 단백질과 채소가 부족하고, 나트륨과 정제 탄수화물은 쉽게 늘어납니다.

건강식단을 만들 때는 먼저 세 가지를 확인하면 좋습니다. 첫째, 매 끼니 단백질이 있는지입니다. 달걀 1~2개, 두부 반 모, 생선 한 토막, 닭고기나 돼지고기 살코기 한 줌 정도면 충분한 시작입니다. 둘째, 씹을 수 있는 채소가 있는지입니다. 국에 들어간 채소만으로는 생각보다 양이 적습니다. 나물, 쌈채소, 데친 채소, 생채소를 곁들이면 포만감도 오래 갑니다. 셋째, 탄수화물이 한쪽으로 몰려 있지 않은지입니다. 밥에 떡, 빵, 과자, 달달한 음료가 이어지면 혈당이 쉽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나트륨과 당류는 ‘금지’보다 빈도를 보는 게 낫습니다

한국식 식사에서 소금 섭취를 줄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김치, 젓갈, 장아찌, 국, 찌개, 라면, 외식 메뉴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싱겁게 먹어야지”라는 마음만으로는 잘 안 됩니다. 국물은 절반만 먹기, 김치는 작은 접시에 덜기, 양념장을 따로 두고 찍어 먹기처럼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편이 훨씬 쉽습니다.

당류도 비슷합니다. 단 음식을 완전히 끊겠다고 하면 며칠은 가능해도 어느 순간 몰아서 먹기 쉽습니다. 대신 달달한 커피를 하루 두 잔 마시던 분이라면 한 잔은 무가당으로 바꾸고, 음료 대신 물이나 탄산수를 고르는 식으로 빈도를 줄여가면 됩니다. 과일도 몸에 좋다고 무제한은 아닙니다. 귤 몇 개, 포도 한 송이를 앉은 자리에서 먹는 습관이 있다면 작은 접시에 덜어 먹는 것만으로도 양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식단만 붙잡지 않아도 됩니다

식단은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만,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특히 체중이 의도치 않게 빠진다거나, 식욕이 뚝 떨어진 상태가 2주 이상 이어진다거나, 음식을 먹을 때 삼키기 어렵고 통증이 있다면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당뇨, 신장질환, 간질환, 심장질환이 있는 분은 ‘일반적인 건강식단’이 그대로 맞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 혈압약, 당뇨약, 항응고제 등을 복용 중이라면 식단 변화 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신장 기능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면 단백질, 칼륨, 인 섭취를 따로 조절해야 할 수 있습니다.
  • 빈혈, 골다공증, 임신, 수유 중이라면 필요한 영양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폭식과 절식이 반복되거나 음식에 대한 불안이 크다면 식단표보다 상담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오래 가는 건강식단은 평범한 날에 맞아야 합니다

솔직히 건강식단은 의지가 강한 날보다 피곤한 평일 저녁에 더 중요합니다. 그때도 가능한 방식이어야 오래 갑니다. 냉동 채소, 두부, 달걀, 참치, 플레인 요거트, 견과류처럼 손이 덜 가는 재료를 집에 두면 배달이나 라면으로만 가는 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외식할 때도 완벽한 메뉴를 찾기보다 국물 적게, 튀김보다 구이, 흰밥은 조금 덜기 같은 선택을 하면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건강식단은 벌을 주는 식사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모두 밀어내기보다 자주 먹는 음식의 비율을 조절하고, 몸이 편한 쪽을 조금 더 자주 고르는 일에 가깝습니다. 며칠 잘 먹다가 하루 흐트러졌다고 실패한 것도 아닙니다. 다음 끼니에 채소 하나, 단백질 하나를 다시 올려두는 정도면 식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건강식단, 매일 완벽하게 차려야 한다고 느끼고 계신가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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