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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매일 챙겨 먹으면 정말 몸에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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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매일 챙겨 먹으면 정말 몸에 좋을까요?

얼마 전 의원 대기실에서 “영양제만 7가지를 먹는데 피곤함이 그대로예요”라고 말하던 분이 있었습니다. 상담을 곁에서 오래 보다 보면 건강기능식품을 ‘보험처럼’ 드시는 분이 참 많습니다. 사실 마음은 이해됩니다. 바쁘고, 식사는 들쭉날쭉하고, 건강검진 수치도 신경 쓰이니까요. 그런데 건강기능식품은 잘 고르면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지만, 몸 상태와 약 복용 여부를 보지 않고 늘리기만 하면 오히려 불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라 ‘기능성을 인정받은 식품’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리 기능을 돕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식품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처럼 표현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줄 수 있음’이라는 말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난다는 뜻이 아니라, 특정 원료와 섭취 조건에서 기능성이 인정됐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볼 때는 광고 문구보다 표시사항을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인정마크가 있는지, 기능성 원료가 무엇인지, 하루 섭취량이 얼마인지, 섭취 시 주의사항이 적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식품안전나라 같은 공식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면 제품 정보와 원료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이 먹는다고 부족함이 더 잘 채워지진 않습니다

비타민 C처럼 물에 잘 녹는 성분은 과량을 먹으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양이 늘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비타민 A, D, E, K처럼 지용성인 성분은 몸에 쌓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칼슘, 철분, 아연 같은 미네랄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에 필요한 양이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들어오면 속 불편감, 변비, 설사, 다른 영양소 흡수 방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제품을 같이 먹는 분들은 성분이 겹치기 쉽습니다. 종합비타민에 비타민 D가 들어 있는데, 따로 비타민 D 고함량 제품을 추가하는 식입니다. 오메가3, 코엔자임Q10, 홍삼, 루테인, 프로바이오틱스처럼 이름은 달라도 “하루 권장 섭취량”을 넘기거나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조합이 있습니다. 제품 개수보다 중요한 건 내 식사, 검사 수치, 복용 중인 약, 나이, 임신 가능성, 간·신장 질환 여부입니다.

이런 분들은 먼저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이지만, 몸에 작용하는 성분을 농축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특정 상황에서는 “괜찮겠지” 하고 시작하기보다 확인이 필요합니다.

  • 혈압약, 당뇨약,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항경련제, 갑상선약을 복용 중인 경우
  • 수술이나 시술을 앞두고 있는 경우
  •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준비 중인 경우, 수유 중인 경우
  • 간질환, 신장질환, 심장질환이 있거나 관련 수치가 좋지 않은 경우
  • 두드러기, 가려움, 속쓰림, 설사,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새로 생긴 경우

예를 들어 오메가3나 은행잎 추출물은 피가 잘 멎지 않는 문제와 관련해 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홍삼은 사람에 따라 두근거림이나 불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철분은 꼭 필요한 분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원인 확인 없이 장기간 복용하면 속 불편감이 심해질 수 있고 다른 문제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제품 설명서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고를 때는 ‘나에게 필요한 이유’를 먼저 적어보면 좋습니다

상담에서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뭐가 제일 좋아요?”입니다. 근데 더 먼저 물어야 할 건 “왜 먹으려고 하나요?”입니다. 피로 때문인지, 장이 불편해서인지, 눈이 침침해서인지, 뼈 건강이 걱정돼서인지에 따라 필요한 접근이 다릅니다. 피로가 2주 이상 계속되고 잠을 자도 회복이 안 되거나 체중 감소, 숨참, 흉통, 어지럼, 검은 변, 심한 생리 과다 같은 증상이 있다면 건강기능식품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세 가지를 확인하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첫째, 기능성 원료명과 함량이 분명한지 봅니다. 둘째, 하루 섭취량이 공식 권장 범위 안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셋째, 내가 이미 먹는 제품과 성분이 겹치지 않는지 봅니다. 광고에서 “천연”, “프리미엄”, “고함량”이라는 말이 크게 보이더라도 그 말만으로 안전하거나 효과가 더 좋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식사와 생활습관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있으니 식사를 대충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방향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 채소와 과일이 거의 없는 식사, 수면 부족, 운동 부족, 잦은 음주가 계속되면 작은 캡슐 하나가 그 빈틈을 다 메우긴 어렵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기본 생활 위에 얹는 보조 역할로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한꺼번에 여러 개를 추가하지 말고, 하나씩 2~4주 정도 몸의 반응을 보는 방식이 낫습니다. 속이 불편하거나 두근거림, 발진, 설사, 어지럼 같은 변화가 생기면 중단하고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명, 성분표 사진, 복용량을 함께 가져가면 의료진이 판단하기 훨씬 쉽습니다.

참고할 만한 공식 자료

저는 건강기능식품을 무조건 멀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몸에 좋다니까”보다 “내 몸에 지금 필요한가”를 먼저 묻는 쪽이 훨씬 안전합니다. 제품을 줄이는 것이 때로는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고, 증상이 계속될 때는 영양제 코너보다 진료실 문을 먼저 두드리는 편이 몸을 더 잘 지키는 길입니다.

건강기능식품, 매일 챙겨 먹으면 정말 몸에 좋을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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