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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쉐이크, 식사 대신 마셔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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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쉐이크, 식사 대신 마셔도 괜찮을까요?

얼마 전 의원 대기실에서 상담을 돕다 보니, 점심을 다이어트쉐이크 하나로 끝내는 분들이 꽤 많아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바쁜 날에는 편하고, 칼로리도 숫자로 보이니 마음이 놓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같은 쉐이크라도 어떤 분에게는 간단한 보조식이 되고, 어떤 분에게는 오후 내내 배고픔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다이어트쉐이크는 밥을 완전히 대신할 수 있을까요?

다이어트쉐이크는 보통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미네랄을 섞어 한 끼처럼 만든 제품입니다. 제품마다 차이가 크지만 한 컵에 150~250kcal 정도인 경우가 많고, 단백질은 15~25g 안팎으로 들어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문제는 우리 몸이 숫자만으로 배부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씹는 과정, 따뜻한 음식의 포만감, 채소의 부피감도 식사 만족도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아침을 자주 거르던 분이 쉐이크를 마시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원래 든든하게 먹던 점심을 갑자기 쉐이크로 바꾸면 저녁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 체중 감량은 ‘한 끼를 쉐이크로 바꿨다’보다 하루 전체 섭취량과 활동량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미국 CDC도 체중을 천천히 줄이는 방식, 대략 주당 0.5~1kg 정도의 속도를 더 현실적인 범위로 봅니다. 너무 빠른 감량은 피로, 변비, 탈모, 생리 변화 같은 불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고를 때는 칼로리보다 이 숫자를 먼저 보세요

제품 앞면에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사대용’ 같은 말이 크게 보입니다. 근데 실제 선택은 뒷면의 영양성분표에서 갈립니다. 특히 아래 항목은 꼭 같이 봐야 합니다.

  • 단백질: 한 끼 대용이라면 대략 15~25g 정도가 무난합니다. 운동량이 많거나 근육량이 적은 분은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당류: 달게 느껴지는 제품은 당류가 10g을 훌쩍 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 FDA 기준으로 첨가당 하루 기준치는 50g입니다.
  • 식이섬유: 3~5g 이상 들어 있으면 포만감과 배변에 조금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 나트륨: 하루에 여러 번 마실 계획이라면 나트륨도 누적됩니다. 국물 음식과 같이 먹는 날에는 더 신경 쓰는 편이 좋습니다.
  • 카페인·기능성 성분: 녹차추출물, 가르시니아, 카페인 등이 들어 있으면 두근거림이나 불면이 생기는 분도 있습니다.

단백질은 많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보통 성인의 최소 권장량은 체중 1kg당 약 0.8g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이, 근육량, 질환, 운동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신장 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면 단백질 제품을 습관처럼 늘리기 전에 진료실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렇게 마시면 실패 확률이 줄어듭니다

쉐이크를 가장 무난하게 쓰는 방식은 ‘늘 거르던 한 끼를 보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출근길에 커피만 마시던 분이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들어 있는 쉐이크를 마시면 오전 간식이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균형 잡힌 식사를 하던 분이 점심을 쉐이크로만 바꾸면 오후 4시쯤 과자나 빵이 당길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하루 한 끼 정도부터 시작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물이나 무가당 두유에 타고, 배가 빨리 꺼지는 분은 삶은 달걀 1개, 방울토마토, 오이, 견과류 소량처럼 씹을 수 있는 음식을 곁들이면 훨씬 오래 갑니다. 쉐이크 한 잔만으로 버티는 것보다 작은 접시 하나를 더하는 편이 오히려 저녁 식사를 안정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하나는 ‘언제 마시는지’입니다. 운동 직후에 단백질 보충용으로 마시는 것과 야식 대신 마시는 것은 목적이 다릅니다. 밤마다 라면을 먹던 분이 쉐이크로 바꾸면 전체 열량이 줄 수 있지만, 저녁을 너무 적게 먹어서 매일 밤 배고픈 거라면 저녁 식사 구성을 손보는 게 먼저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담을 먼저 받는 게 좋습니다

다이어트쉐이크는 식품에 가깝지만, 몸 상태에 따라 조심해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당뇨병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식사량이 갑자기 줄면서 저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장 질환, 간 질환, 통풍, 섭식장애 경험이 있는 분도 단백질과 열량 제한을 혼자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분, 청소년, 65세 이상 어르신도 다이어트 목적의 식사 대체는 더 신중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체중 숫자보다 필요한 영양을 빠뜨리지 않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쉐이크를 시작한 뒤 어지럼, 심한 피로,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지속적인 설사나 변비, 생리 중단,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가 나타나면 잠깐 멈추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체중이 줄어도 몸이 보내는 신호가 거칠다면 방향을 조절해야 합니다.

오래 가는 방법은 조금 덜 극적인 쪽에 있습니다

솔직히 다이어트쉐이크는 잘 쓰면 편한 도구입니다. 장을 볼 시간이 없거나, 점심 선택지가 늘 기름진 음식뿐인 분에게는 꽤 실용적입니다. 다만 쉐이크가 식습관 전체를 대신해 주지는 못합니다.

저라면 다이어트쉐이크를 ‘살 빼는 비밀 무기’보다 ‘식사를 놓치지 않게 해주는 임시 장치’로 봅니다. 하루 세 끼를 전부 바꾸기보다, 가장 흐트러지는 한 끼에만 써보고 배고픔, 배변, 수면, 운동할 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1~2주 정도 관찰하는 방식이 몸에도 마음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참고 기준: CDC Healthy Weight, FDA Added Sugars, Dietary Reference Intakes: Protein

다이어트쉐이크, 식사 대신 마셔도 괜찮을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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