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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유단백질, 우유보다 속이 편하다는 말은 정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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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유단백질, 우유보다 속이 편하다는 말은 정말일까요?

얼마 전 상담실에서 단백질 보충제를 고르던 분이 “산양유단백질은 우유보다 무조건 좋다던데요?” 하고 물으셨어요. 요즘 제품 광고가 워낙 많다 보니, 산양유단백질이 마치 누구에게나 맞는 특별한 단백질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장점도 있고, 조심해야 할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산양유단백질은 무엇이 다른가요?

산양유단백질은 말 그대로 산양의 젖에서 얻은 단백질입니다. 우유처럼 카제인과 유청 단백질이 들어 있고, 필수아미노산을 공급하는 동물성 단백질에 속합니다.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에서 산양유 단백질의 필수아미노산 소화율이 약 94%로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우유 단백질도 대체로 소화율이 높은 편이라, 산양유만 압도적으로 우월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산양유는 위에서 만들어지는 응고물이 우유보다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작게 형성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우유 단백질보다 산양유단백질을 먹었을 때 더부룩함이 덜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개인차가 큽니다. 같은 제품을 먹어도 속이 편한 사람이 있고, 가스가 차거나 묽은 변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근육 때문에 먹는다면 양이 더 중요합니다

중년 이후에는 단백질을 챙기는 이유가 대개 근육 때문입니다. 식사가 부실하거나 치아 문제로 고기, 생선, 달걀을 충분히 먹기 어려운 분들에게 분말 단백질은 꽤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성인은 체중 1kg당 하루 0.8g 안팎의 단백질을 기본 기준으로 보지만, 노년층이나 근감소가 걱정되는 분들은 식사 상태와 질환에 따라 더 세심하게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체중 60kg인 분이라면 하루 단백질 기준은 대략 48g 정도에서 시작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달걀 1개에 약 6g, 닭가슴살 100g에 약 20~25g, 두부 반 모에 약 15g 안팎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산양유단백질 제품 1회분이 10~20g 정도라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용도로 쓰기 좋습니다.

근데 단백질은 많이 먹는다고 바로 근육이 붙는 영양소는 아닙니다. 걷기, 계단 오르기, 가벼운 근력운동이 같이 있어야 몸이 단백질을 근육 재료로 쓰기 쉽습니다. 특히 식사를 거의 못 하면서 보충제만 늘리는 방식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으면 대체품으로 보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기서 꼭 짚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산양유단백질은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분에게 안전한 대체품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산양유와 우유의 단백질 구조가 일부 비슷해서 교차반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리뷰 논문에서도 우유 알레르기 환자에게 산양유를 일반적인 대체식으로 권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아이가 우유 알레르기로 두드러기, 구토, 쌕쌕거림, 입술 부종 같은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면 산양유 제품을 임의로 먹이면 안 됩니다. 성인도 우유를 마신 뒤 목이 답답하거나 전신 두드러기, 호흡곤란이 있었던 적이 있다면 알레르기 진료를 먼저 받는 쪽이 안전합니다.

이런 분들은 먼저 확인이 필요합니다

산양유단백질은 건강식품에 가깝게 판매되지만, 몸 상태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콩팥병이 있거나 단백질 제한을 들은 분은 임의로 단백질 보충제를 늘리면 안 됩니다. 신장 기능에 따라 하루 단백질 허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만성콩팥병, 신부전 진단을 받은 분
  • 간경변 등으로 단백질 조절을 들은 분
  • 우유 단백질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분
  • 유당불내증이 심해 소량의 유제품에도 설사하는 분
  • 당뇨가 있어 당류가 많은 제품을 피해야 하는 분

제품을 고를 때는 ‘산양유’라는 이름보다 영양성분표를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1회 섭취량에 단백질이 몇 g인지, 당류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포화지방과 열량이 높은 편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맛을 좋게 만들려고 당류나 크리머 성분이 많이 들어간 제품도 있습니다.

어떻게 먹으면 부담이 덜할까요?

처음부터 권장량을 꽉 채워 먹기보다 절반 정도로 시작해 3~4일 몸 반응을 보는 방식이 무난합니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 복통, 피부 발진이 생기면 중단하고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물에 타서 먹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식사량이 적은 분은 죽이나 오트밀에 섞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단백질 보충제는 식사를 대신하는 만능 식품이 아니라, 부족한 단백질을 보태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평소 식사에서 생선, 달걀, 두부, 콩, 살코기 같은 식품을 어느 정도 먹고 있다면 굳이 여러 제품을 겹쳐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아침은 커피만 마시고 점심도 대충 넘기는 날이 많다면, 산양유단백질 한 잔이 빈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산양유 단백질 소화율 연구, 우유와 비우유류 단백질 소화 및 알레르기 리뷰, 산양유와 우유 알레르기 관련 리뷰

산양유단백질은 속이 편한 단백질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이름만 보고 ‘내 몸에 더 좋은 것’이라고 정해버리기엔 조금 이릅니다. 결국 내 식사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먹고 난 뒤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차분히 보는 쪽이 더 현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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