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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파우더,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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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파우더,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요?

얼마 전 의원 대기실에서 운동을 막 시작한 분이 단백질파우더 통 사진을 보여주며 물으셨어요. “이거 하루 두 번 먹으면 근육이 빨리 붙나요?” 옆에 계시던 어르신은 “나는 밥을 잘 못 먹는데 이런 걸 먹어도 되나” 하고요. 같은 단백질파우더라도 누가, 왜,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꽤 달라집니다.

단백질파우더는 약이 아니라 ‘부족분을 채우는 식품’에 가깝습니다

단백질파우더는 말 그대로 단백질을 편하게 보충하기 위해 만든 제품입니다. 우유에서 만든 유청단백, 카제인, 콩단백, 완두단백처럼 원료가 다양합니다. 제품 한 스쿱에는 보통 단백질이 20~25g 정도 들어 있습니다. 닭가슴살 100g에 단백질이 대략 23g 안팎인 걸 떠올리면 양이 감이 오실 거예요.

그런데 파우더가 밥과 반찬을 완전히 대신하긴 어렵습니다. 고기, 생선, 달걀, 두부, 콩, 우유에는 단백질뿐 아니라 철, 아연, 칼슘, 비타민 B군, 지방, 식이섬유 같은 영양소가 함께 따라옵니다. 파우더는 편하지만 음식의 폭을 좁히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변비가 생기고, 식사의 만족감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내 하루 단백질 양부터 계산하면 과하지 않습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일반 성인의 단백질 권장섭취량을 체중 1kg당 하루 0.91g으로 봅니다. 체중 60kg이면 약 55g, 70kg이면 약 64g입니다. 평소 세 끼를 잘 먹고 달걀, 생선, 두부, 고기, 우유를 꾸준히 먹는 분이라면 이미 꽤 채우고 있을 수 있습니다.

운동을 자주 하는 분은 필요량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국제스포츠영양학회 자료에서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의 단백질 섭취 범위를 체중 1kg당 하루 1.4~2.0g 정도로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70kg인 사람이 근력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하루 98~140g 범위가 언급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숫자는 ‘무조건 많이’가 아니라 운동량, 식사량, 목표, 건강상태를 같이 봐야 한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식사로 70g 정도를 이미 먹고 있는데 파우더를 두세 번 더 넣으면 생각보다 쉽게 많아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루 식사에서 단백질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대략 계산한 뒤, 부족한 날에 한 스쿱 정도를 쓰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이런 분에게는 꽤 실용적일 수 있습니다

  • 아침을 자주 거르고 점심도 빵이나 커피로 끝나는 분
  • 근력운동을 시작했지만 식사량이 따라가지 않는 분
  • 씹는 힘이나 입맛이 줄어 단백질 반찬을 충분히 못 먹는 어르신
  • 체중 감량 중이라 식사량을 줄였는데 단백질까지 같이 줄어든 분
  • 외근, 교대근무처럼 일정 때문에 제대로 된 식사를 놓치기 쉬운 분

특히 어르신 상담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밥은 드시는데 반찬은 김치나 국물 위주인 경우예요. 이런 식사가 오래 이어지면 체중은 크게 빠지지 않아도 근육이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때도 파우더만 답은 아닙니다. 두부 반 모, 달걀 1~2개, 그릭요거트, 생선 반 토막처럼 먹기 쉬운 음식부터 늘리고, 그래도 부족하면 보충제를 더하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고를 때는 단백질 함량보다 ‘나에게 맞는지’를 봐야 합니다

제품 앞면에는 근육, 다이어트, 고함량 같은 말이 크게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양성분표가 더 중요합니다. 1회 제공량당 단백질이 몇 g인지, 당류가 많은지, 카페인이나 여러 기능성 성분이 섞여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단맛이 강한 제품은 매일 먹을 때 총 당류가 쌓일 수 있고, 여러 보충제를 함께 먹으면 성분이 겹칠 수 있습니다.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는 분은 유청단백 농축물보다 유당이 적은 분리유청단백, 또는 식물성 단백을 더 편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반대로 콩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콩단백 제품을 피해야 합니다. 속이 더부룩하면 한 번에 한 스쿱을 다 먹기보다 반 스쿱으로 시작해 식후나 운동 후에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충제는 의약품처럼 판매 전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승인받는 구조가 아닐 수 있습니다. 미국 FDA도 식이보충제는 일반 의약품과 다르게 관리되며, 판매 전 안전성·효과를 FDA가 승인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국내 제품도 표시사항, 제조관리, 원료, 소비기한을 확인하고, 지나치게 극적인 표현을 앞세우는 제품은 거리를 두는 편이 낫습니다.

병원이나 전문가와 먼저 상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백질은 건강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모두에게 같은 양이 맞지는 않습니다. 만성콩팥병이 있거나 신장 기능 수치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분, 간질환으로 진료 중인 분, 통풍이 잦은 분은 단백질 양을 스스로 크게 늘리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항응고제·당뇨약·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경우도 제품 성분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먹은 뒤 두드러기, 입술이나 목의 붓기, 숨참, 심한 복통, 반복되는 설사가 생기면 바로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 갑자기 체중이 줄거나, 식욕이 오래 떨어지거나, 근육이 급격히 빠지는 느낌이 있다면 단백질파우더를 먼저 늘리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생활 속에서는 이렇게 잡으면 편합니다

단백질파우더를 먹을지 고민된다면 먼저 하루 식사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아침에 달걀 1개, 점심에 제육이나 생선, 저녁에 두부나 닭고기가 들어간 식사를 했다면 굳이 매일 추가할 필요가 없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 종일 탄수화물 위주였고 운동까지 했다면 한 번 정도 보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 직후만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하루 전체 양을 무리 없이 채우는 것입니다. 물에 타면 열량이 낮고, 우유에 타면 단백질과 칼슘이 조금 더해집니다. 체중 감량 중이라면 우유, 바나나, 견과류를 많이 넣은 쉐이크가 생각보다 한 끼 열량만큼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챙겨야 합니다.

참고한 자료는 2020 한국인 단백질 섭취기준 논문, 국제스포츠영양학회 단백질 권고, FDA 식이보충제 안내입니다. 단백질파우더는 잘 쓰면 편한 도구입니다. 다만 내 식사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모른 채 통째로 믿기 시작하면, 몸보다 광고 문구에 더 끌려가게 됩니다. 저는 보충제보다 먼저 ‘내가 오늘 실제로 먹은 것’을 보는 습관이 훨씬 오래 간다고 생각합니다.

단백질파우더,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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