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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매일 챙겨 먹고 있는데 정말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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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매일 챙겨 먹고 있는데 정말 괜찮을까요?

진료실 옆에서 상담을 듣다 보면 의외로 약 이름보다 건강식품 이름을 더 길게 적어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혈압약은 한 알인데 유산균, 오메가3, 비타민D, 밀크씨슬, 루테인까지 합치면 아침 식탁이 작은 약국처럼 보일 때도 있지요. 사실 건강을 챙기려는 마음 자체는 참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건강식품은 ‘몸에 좋은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내 몸에 맞는지 따져보는 과정이 종종 빠집니다.

건강식품은 약이 아니라는 말, 가볍게 넘기면 안 됩니다

건강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은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거나 몸의 정상 기능을 돕는 목적으로 먹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약과는 다릅니다. 미국 FDA와 NCCIH 같은 기관에서도 보충제가 식사를 대신해서는 안 되고, 제품에 따라 약과 상호작용하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철분도 빈혈이 확인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피검사상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여러 제품을 겹쳐 먹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용성 비타민인 A, D, E, K는 몸에 쌓일 수 있고, 철분은 필요 이상으로 먹으면 속 불편감이나 변비, 드물게는 과잉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많이 먹을수록 좋은 건 아닙니다

상담하다 보면 “이 정도는 건강식품이라 괜찮지 않나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건강식품도 성분과 용량이 있습니다. 같은 비타민C라도 한 제품은 500mg, 다른 제품은 1000mg일 수 있고, 종합비타민 안에 이미 들어 있는 성분을 따로 또 먹는 경우도 흔합니다.

특히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먹을 때는 겹치는 성분을 봐야 합니다. 눈 건강 제품에 아연이 들어 있고, 종합비타민에도 아연이 들어 있으며, 면역 제품에도 아연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각각 보면 많아 보이지 않지만 합치면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기기도 합니다.

  • 제품 뒷면의 1일 섭취량을 확인합니다.
  • 같은 성분이 여러 제품에 반복되는지 봅니다.
  • ‘고함량’, ‘프리미엄’, ‘강력’ 같은 표현보다 실제 함량을 먼저 봅니다.
  • 3개월 이상 꾸준히 먹을 제품은 현재 먹는 약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약을 먹고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건강식품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이 약과의 궁합입니다. 예를 들어 오메가3, 은행잎 추출물, 마늘 추출물 같은 성분은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먹는 분들에게 출혈 위험과 관련해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세인트존스워트는 일부 우울증 약, 피임약, HIV 치료제 등 여러 약의 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이나 시술을 앞둔 경우도 중요합니다. 건강식품이 혈액 응고, 혈압, 혈당, 마취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병원에서 “드시는 약 있으세요?”라고 물을 때 처방약만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때 건강식품도 같이 말해야 합니다. 의사나 약사는 그 정보를 알아야 더 안전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구는 한 번 더 의심해도 됩니다

솔직히 광고 문구가 너무 매끄러우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독소 배출”, “혈관 청소”, “면역력 폭발”, “한 달 만에 체질 개선” 같은 말은 듣기 쉽고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몸은 그렇게 단순하게 바뀌지 않습니다. 검증된 제품이라도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고, 생활습관이 엉망인 상태에서 건강식품 하나만으로 수치가 안정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체중 감량, 성 기능, 근육 증가를 강하게 내세우는 제품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해외 보건기관들은 이런 분야의 일부 제품에서 표시되지 않은 약 성분이나 부적절한 성분이 발견된 사례를 경고해 왔습니다. ‘천연’이라는 말도 안전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천연 성분도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알레르기나 약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고르면 덜 후회할까요?

가장 먼저 볼 것은 내 몸의 필요입니다. 피곤하다고 바로 종합비타민을 늘리기보다 수면 시간, 식사 패턴, 음주량, 생리 양, 최근 체중 변화 같은 기본 정보를 먼저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2주 이상 피로가 심하고 어지럼, 숨참, 체중 감소, 식은땀, 심한 우울감이 동반된다면 건강식품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검사로 부족이 확인된 영양소는 보충 이유가 분명합니다. 반대로 이유 없이 이것저것 늘리는 방식은 비용도 커지고 몸의 신호를 가릴 수 있습니다. 새 제품을 시작할 때는 한 번에 여러 개를 추가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야 속쓰림, 설사, 두근거림, 피부 발진 같은 변화가 생겼을 때 어떤 제품 때문인지 짐작하기 쉽습니다.

  •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 간질환, 신장질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당뇨약, 혈압약, 항우울제 등을 복용 중인 경우
  • 소아, 고령자처럼 용량 조절이 중요한 경우
  • 수술이나 내시경 시술을 앞둔 경우

이런 상황에서는 제품을 사기 전에 진료실이나 약국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할 때는 제품명만 말하기보다 사진을 보여주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같은 이름처럼 보여도 성분 배합이 다른 제품이 꽤 많기 때문입니다.

건강식품은 잘 쓰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작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사, 수면, 운동, 처방약을 제쳐두고 맨 앞자리에 놓을 물건은 아닙니다. 저는 건강식품을 고를 때 “이걸 먹으면 뭐가 좋아질까?”보다 “내가 왜 이걸 먹어야 하지?”를 먼저 묻는 습관이 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식품, 매일 챙겨 먹고 있는데 정말 괜찮을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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