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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높이운동화, 오래 신어도 발과 허리는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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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높이운동화, 오래 신어도 발과 허리는 괜찮을까요?

키높이운동화를 신으면 몸이 먼저 알아차립니다

얼마 전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던 분이 “요즘 키높이운동화를 신고 나가면 다리는 길어 보이는데, 집에 오면 종아리가 너무 당겨요”라고 이야기하셨어요. 사실 이런 말을 꽤 자주 듣습니다. 키높이운동화는 겉으로 보기엔 편한 운동화처럼 보이지만, 안쪽 구조는 낮은 굽 신발과 다릅니다. 발뒤꿈치가 올라가면 발목, 무릎, 골반, 허리가 조금씩 다른 자세를 잡게 됩니다.

보통 3cm 정도는 많은 분들이 큰 불편 없이 신기도 합니다. 그런데 5cm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하루 6~8시간씩 계속 신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종아리 근육은 짧아진 상태로 버티고, 발 앞쪽에는 압력이 더 많이 실립니다. 운동화라는 이름 때문에 무조건 편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굽 있는 신발’에 더 가깝게 봐야 합니다.

발 앞쪽 통증과 종아리 당김이 생기는 이유

키높이운동화를 신으면 뒤꿈치가 올라가면서 체중이 발바닥 전체에 고르게 퍼지기보다 앞쪽으로 몰립니다. 특히 엄지발가락 아래, 둘째·셋째 발가락 아래쪽이 뻐근하거나 화끈거릴 수 있습니다. 오래 서 있는 일을 하는 분들은 저녁이 되면 발바닥 앞쪽이 뜨겁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종아리도 영향을 받습니다. 뒤꿈치가 높아지면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이 살짝 짧아진 자세로 유지됩니다. 잠깐 신는 정도라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매일 오래 신으면 평평한 신발을 신었을 때 오히려 종아리가 더 당기거나 발뒤꿈치가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 발 앞쪽이 저리거나 화끈거린다
  • 종아리가 쉽게 뭉치고 밤에 쥐가 난다
  • 발목을 자주 접질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오래 걸으면 허리나 무릎이 먼저 피곤하다

이런 신호가 반복된다면 신발이 몸에 잘 맞지 않는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한쪽만 아프거나, 쉬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허리와 무릎에는 어떤 부담이 갈까요?

사람 몸은 생각보다 균형에 민감합니다. 뒤꿈치가 올라가면 골반이 살짝 앞으로 기울고, 허리는 그 균형을 맞추려고 더 긴장할 수 있습니다. 평소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골반 불균형이 있던 분들은 키높이운동화를 신고 오래 걸은 뒤 허리가 묵직해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릎도 마찬가지입니다. 굽이 높아지면 보행할 때 무릎 앞쪽에 걸리는 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 앞쪽이 시큰하다면 신발 높이와 쿠션, 발목 안정성을 같이 봐야 합니다. 키높이운동화 자체가 모두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내 몸 상태와 맞는 높이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솔직히 키가 커 보이는 효과는 분명 있습니다. 옷태가 달라지고 자세가 좋아 보인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신발을 벗었을 때 발바닥이 아프거나 허리가 뻐근하다면, 그 효과를 위해 몸이 꽤 많은 비용을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고를 때는 디자인보다 세 가지를 먼저 보세요

키높이운동화를 고를 때는 바깥 굽 높이만 보지 말고 안쪽 깔창 높이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겉으로는 낮아 보여도 내부에서 뒤꿈치만 많이 들어 올리는 구조라면 발목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처음부터 너무 높은 제품보다 3~4cm 정도에서 시작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1. 발볼이 너무 좁지 않은지

발 앞쪽에 압력이 몰리는데 신발 앞코까지 좁으면 발가락이 눌립니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 경향이 있거나, 발가락 사이에 굳은살이 잘 생기는 분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어봤을 때 발가락을 살짝 움직일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2. 뒤꿈치를 단단히 잡아주는지

키높이운동화는 높이가 있는 만큼 뒤꿈치가 흔들리면 발목이 쉽게 피로해집니다. 뒤축이 흐물흐물하지 않고, 걸을 때 발이 신발 안에서 앞으로 밀리지 않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끈을 묶었을 때 발등이 안정적으로 잡히는지도 중요합니다.

3. 바닥이 과하게 푹신하지 않은지

쿠션이 많으면 편할 것 같지만 너무 푹신하면 발목이 좌우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 걷는 날에는 푹 꺼지는 쿠션보다 적당히 탄탄한 중창이 더 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매장에서 몇 걸음만 걷지 말고, 가능하면 5분 정도 서 보고 방향 전환도 해보는 게 현실적인 확인법입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요?

신발을 바꾸거나 착용 시간을 줄였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발바닥 앞쪽 통증, 발뒤꿈치 통증, 발목 불안정감, 무릎 시큰거림,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지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 걸을 때 절뚝거릴 정도로 아프다
  • 발가락 저림이나 감각 둔함이 반복된다
  • 발목을 자주 접질린다
  • 허리 통증이 다리 저림으로 이어진다
  • 붓기, 열감, 멍이 함께 나타난다

당뇨가 있거나 말초혈관질환, 신경병증을 진단받은 분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늦게 알아차릴 수 있고, 압박이 오래가면 작은 굳은살이나 물집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멋과 편안함 사이에서 균형 잡기

키높이운동화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매일 장시간 신는 신발로 쓰기보다는, 많이 걷지 않는 날이나 짧은 외출용으로 나누어 신는 방식이 몸에는 더 부담이 적습니다. 오래 걸어야 하는 날에는 낮고 안정적인 운동화를 챙기고, 키높이운동화는 필요한 순간에 활용하는 식입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종아리와 발바닥을 가볍게 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벽을 짚고 종아리를 20~30초씩 늘리거나, 발바닥 아래에 작은 공을 굴려주는 정도만 해도 피로감이 줄어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근데 스트레칭으로 버텨야만 신을 수 있는 신발이라면, 그 신발은 내 몸과 잘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신발은 결국 하루 동안 몸을 받쳐주는 도구입니다. 키가 조금 더 커 보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 발과 허리가 편한지까지 같이 봐야 오래 신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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