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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다이어트, 살은 빠지는데 계속 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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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다이어트, 살은 빠지는데 계속 해도 괜찮을까요?

얼마 전 진료실 앞에서 한 분이 “밥만 줄였는데 2주 만에 3kg이 빠졌다”고 이야기하셨어요. 표정은 밝았지만, 옆에서 듣다 보니 변비가 심해지고 입 냄새가 난다는 말도 함께 나왔습니다. 저탄고지다이어트는 체중이 빨리 움직이는 편이라 관심을 끌기 쉽습니다. 그런데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같이 봐야 오래 무리 없이 갈 수 있습니다.

저탄고지다이어트는 왜 체중이 빨리 줄어 보일까요?

저탄고지는 말 그대로 탄수화물은 줄이고 지방 섭취 비율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저탄수 식사는 하루 탄수화물을 대략 60~130g 정도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고, 케토제닉 식단처럼 더 강한 방식은 하루 50g 안팎이나 그 이하로 잡기도 합니다. 밥 한 공기의 탄수화물이 대략 65g 전후라는 점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꽤 강한 제한입니다.

처음 체중이 줄어드는 이유는 지방만 빠져서라기보다 몸에 저장된 탄수화물과 함께 붙어 있던 수분이 빠지는 영향도 큽니다. 그래서 첫 1~2주는 체중계 숫자가 빨리 내려갈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시기에 “나랑 잘 맞는다”고 느끼기 쉬운데, 이후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또 탄수화물을 줄이면 빵, 과자, 음료, 야식 같은 음식이 같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전체 열량이 낮아지면서 살이 빠질 수 있습니다. 즉 저탄고지 자체의 특별한 효과도 일부 있겠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덜 먹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영향도 큽니다.

몸에 잘 맞는 사람도 있지만, 확인할 부분이 있습니다

저탄고지다이어트를 시작한 뒤 배고픔이 줄고 혈당 출렁임이 덜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단백질과 지방은 포만감을 오래 주는 편이라 간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단 음료, 흰빵, 과자, 달달한 커피를 자주 먹던 분이라면 탄수화물의 질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컨디션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방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입니다. 삼겹살, 버터, 치즈, 가공육 위주로 오래 가면 포화지방 섭취가 늘기 쉽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분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LDL은 혈관 벽에 쌓여 심혈관질환 위험과 관련될 수 있어, 저탄고지를 하는 동안 혈액검사를 그냥 넘기면 안 됩니다.

  • 좋은 선택: 달걀, 생선, 두부, 닭고기, 올리브유, 견과류, 아보카도, 채소
  • 주의할 선택: 베이컨, 소시지, 버터 듬뿍 커피, 튀김, 기름 많은 고기만 반복하는 식단
  • 빼먹기 쉬운 것: 잎채소, 버섯, 해조류, 콩류, 수분, 전해질

이런 증상은 식단을 너무 세게 줄였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을 갑자기 크게 줄이면 두통, 피로감, 어지러움, 입 냄새, 변비, 근육 경련이 생길 수 있습니다. 흔히 ‘키토 플루’라고 부르는 상태와 비슷합니다. 몸이 에너지원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참고 버틸 문제는 아닙니다.

특히 변비는 상담에서 정말 자주 나옵니다. 밥과 과일을 줄이면서 식이섬유까지 같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럴 때는 고기 양만 늘리기보다 채소를 충분히 넣고, 물을 챙기고, 필요하면 탄수화물 제한 강도를 낮추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체중 감량은 속도보다 지속성이 중요합니다.

병원에 먼저 물어보는 게 좋은 경우

  •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사용 중인 경우
  • 신장질환, 심장질환, 간질환 진단을 받은 경우
  •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 청소년, 고령자, 섭식장애 병력이 있는 경우
  • LDL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이미 높은 경우

당뇨약을 복용하는 분은 탄수화물을 갑자기 줄이면 저혈당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식은땀, 손 떨림, 심한 허기, 어지러움이 나타나면 바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신장 기능이 약한 분은 단백질 섭취량까지 같이 늘어났을 때 부담이 될 수 있어 개인별 조정이 필요합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저탄고지 방법

저탄고지를 꼭 하겠다면 처음부터 밥, 과일, 고구마, 콩류를 전부 끊는 방식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흰쌀밥 양을 반 공기로 줄이고, 단 음료를 끊고, 매 끼니에 단백질과 채소를 붙이는 방식이 훨씬 덜 거칠게 시작됩니다. 몸이 예민한 분은 이 정도 변화만으로도 체중과 혈당이 움직입니다.

접시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접시 절반은 채소, 4분의 1은 단백질, 나머지는 밥이나 고구마 같은 탄수화물로 두되 양을 조절합니다. 지방은 조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정도에 올리브유, 견과류, 생선 지방을 활용하면 됩니다. 고기를 먹더라도 매끼 기름진 부위만 고르는 식은 피하는 게 낫습니다.

  • 2~4주 뒤 체중만 보지 말고 허리둘레, 피로감, 변비 여부를 같이 보기
  • 8~12주 이상 지속할 생각이라면 혈압, 공복혈당, 간수치, 지질검사 확인하기
  • 운동은 걷기부터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근력운동을 주 2~3회 더하기
  • 외식 때는 밥을 조금 남기고 단백질과 채소 반찬을 먼저 먹기

참고한 기준

Mayo Clinic은 저탄수 식단이 단기 체중감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12~24개월 뒤 차이는 크지 않거나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장기적인 위험은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하며, 포화지방이 많은 동물성 식품 위주로 구성하면 심혈관 위험을 살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CDC 자료에서도 L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저탄고지다이어트는 누군가에게는 식습관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탄수화물은 나쁘고 지방은 괜찮다’처럼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식단이 금방 한쪽으로 치우칩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늘 체중계 숫자보다 잠, 변비, 기운, 혈액검사 결과를 같이 보자고 말합니다. 몸이 편하게 따라오는 방식이어야 오래 남습니다.

저탄고지다이어트, 살은 빠지는데 계속 해도 괜찮을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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