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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차례상차림, 전통은 지키면서 몸은 덜 힘들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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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차례상차림, 전통은 지키면서 몸은 덜 힘들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얼마 전 명절을 앞두고 장을 보러 갔는데, 생선전 재료와 나물거리를 카트에 가득 담은 분이 한숨을 쉬며 “이걸 다 언제 하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설차례상차림은 마음을 담는 일이지만, 막상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허리, 손목, 위장까지 부담이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실 차례상은 집안의 방식과 지역 차이가 큽니다. 어느 집은 생선을 꼭 올리고, 어느 집은 떡국을 중심에 둡니다. 중요한 건 모든 음식을 무리해서 많이 차리는 것보다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의미를 지키는 쪽에 가깝습니다.

설차례상차림, 꼭 많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설 차례상에는 떡국, 밥이나 술, 과일, 나물, 전, 생선, 고기류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음식 수가 많아질수록 조리 시간도 길어지고, 기름 사용량과 염분 섭취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명절 음식은 평소 식사보다 기름지고 짠 편입니다. 전 몇 조각, 갈비찜 조금, 잡채 한 접시만 더해도 열량이 꽤 올라갑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분은 “명절 하루쯤은 괜찮겠지” 하다가 속이 더부룩하거나 혈당이 크게 오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 전은 종류를 2~3가지로 줄이고 양을 작게 만들기
  • 나물은 소금보다 들기름, 참기름, 마늘, 깨로 풍미 살리기
  • 생선과 고기는 굽기나 찜으로 준비해 기름 줄이기
  • 과일은 큰 접시보다 소량씩 보기 좋게 담기

이렇게 해도 상차림의 분위기는 충분히 살아납니다. 오히려 남은 음식을 며칠씩 먹지 않아도 되니 가족 건강에는 더 낫습니다.

차례상 준비할 때 몸이 먼저 지치는 이유

차례상 준비가 힘든 이유는 단순히 음식이 많아서만은 아닙니다.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고, 손목을 반복해서 쓰고, 뜨거운 기름 앞에 오래 있는 과정이 겹칩니다. 명절 뒤에 허리 통증, 어깨 결림, 손가락 저림을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전을 부칠 때는 1~2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허리를 약간 숙인 자세로 계속 있다 보면 허리 근육이 뻣뻣해지고, 무릎이 좋지 않은 분은 쪼그려 앉는 동작도 부담이 됩니다. 손목이 약한 분은 무거운 팬을 반복해서 들고 뒤집는 과정에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중간에 30~40분마다 3분 정도만 쉬어도 다릅니다. 물 한 잔 마시고, 어깨를 뒤로 돌리고, 허리를 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음식을 한 번에 몰아서 하기보다 전날 삶기, 당일 데우기처럼 과정을 나누는 것도 몸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기름진 명절 음식, 속 편하게 먹는 기준

설차례상차림에서 빠지기 어려운 음식이 전과 고기입니다. 맛은 좋지만 위가 약한 분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은 위 배출을 늦춰서 더부룩함, 신물, 메스꺼움을 만들 수 있고, 평소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분은 밤에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먹는 순서만 조금 바꿔도 속이 편해집니다. 먼저 나물과 채소 반찬을 먹고, 그다음 단백질 음식, 마지막에 떡이나 밥을 먹으면 포만감이 빨리 옵니다. 떡국은 한 그릇이 생각보다 든든합니다. 여기에 전, 잡채, 갈비찜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탄수화물과 지방이 동시에 많아집니다.

  • 전은 작은 접시 기준 3~5조각 정도로 시작하기
  • 떡국 국물은 절반 정도 남겨 염분 줄이기
  • 식후 바로 눕지 않고 20~30분 가볍게 움직이기
  • 술은 안주를 핑계로 계속 먹게 만들 수 있어 양을 미리 정하기

솔직히 명절 음식은 아예 안 먹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참자”보다 “조금 덜 부담스럽게 먹자”가 오래 갑니다.

이런 증상은 그냥 명절 피로로 넘기지 마세요

대부분의 소화불량이나 근육통은 쉬면 나아집니다. 그런데 몇 가지 증상은 병원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명절에는 평소보다 많이 먹고, 오래 앉아 있고, 수면이 흐트러져 몸의 신호를 놓치기 쉽습니다.

  • 가슴을 누르는 듯한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될 때
  • 식은땀, 호흡곤란, 왼쪽 팔이나 턱으로 퍼지는 통증이 있을 때
  • 구토가 반복되거나 물도 마시기 어려울 때
  • 복통이 점점 심해지고 열이 동반될 때
  • 혈당이 평소보다 크게 높고 어지러움, 심한 갈증이 있을 때

이런 경우는 체했다는 말로만 넘기기 어렵습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거나 당뇨가 있는 분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밤이나 연휴 중이라도 응급 증상이 의심되면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상차림의 기준을 가족에게 맞추면 훨씬 가벼워집니다

설차례상차림은 누군가에게는 전통이고, 누군가에게는 부담입니다. 그래서 저는 상을 준비할 때 “예전처럼 다 해야 한다”보다 “우리 가족이 편안하게 지킬 수 있는 방식인가”를 먼저 생각했으면 합니다.

고령의 부모님이 계시다면 질긴 고기보다 부드러운 찜이나 생선이 낫고, 아이들이 있다면 너무 짠 음식보다 담백한 반찬이 좋습니다. 혈압이 높은 가족이 있다면 국물과 젓갈류를 줄이고, 당 조절이 필요한 분이 있다면 과일도 한 접시씩 계속 먹기보다 작은 양을 나누는 편이 좋습니다.

차례상은 음식을 많이 올리는 경쟁이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준비하는 사람의 몸이 지치지 않고, 함께 먹는 사람의 속도 편안한 설차례상차림이라면 그 자체로 충분히 좋은 명절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설차례상차림, 전통은 지키면서 몸은 덜 힘들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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