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부펜 복용량, 아이 몸무게로 계산하고 계신가요?

진료실 옆에서 보호자분들 상담을 듣다 보면 해열제 질문이 정말 자주 나옵니다. 특히 맥시부펜은 “몇 cc 먹이면 돼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나이보다 더 먼저 봐야 하는 것은 아이의 몸무게입니다.
맥시부펜은 어떤 해열제인가요?
맥시부펜의 성분은 덱시부프로펜입니다.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로, 보통 감기 같은 급성 상기도 감염으로 열이 날 때 사용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 기준으로 생후 6개월 이상 소아에게 쓰는 약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맥시부펜시럽은 보통 1mL 안에 덱시부프로펜 12mg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5mL”라도 다른 해열제와 성분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약 이름이 비슷해 보여도 성분과 농도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몸무게로 계산하는 맥시부펜 복용량은요?
허가사항상 맥시부펜 복용량은 1회 0.4~0.6mL/kg입니다. 성분량으로는 덱시부프로펜 5~7mg/kg에 해당합니다. 필요할 때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고, 하루 최대 4회를 넘기지 않는 것이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10kg인 아이라면 1회 4~6mL 정도가 계산됩니다. 15kg이면 6~9mL, 20kg이면 8~12mL 정도입니다. 계산식으로 보면 ‘몸무게 곱하기 0.4~0.6mL’라서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 8kg: 1회 약 3.2~4.8mL
- 10kg: 1회 약 4~6mL
- 12kg: 1회 약 4.8~7.2mL
- 15kg: 1회 약 6~9mL
- 20kg: 1회 약 8~12mL
- 25kg: 1회 약 10~15mL
실제로는 약병이나 설명서에 적힌 연령별 표를 함께 보게 됩니다. 다만 몸무게를 알고 있다면 몸무게 기준이 더 알맞습니다. 또 시럽을 먹일 때는 밥숟가락보다 동봉된 계량컵이나 경구용 주사기를 쓰는 편이 오차가 적습니다.
열이 안 떨어지면 더 먹여도 될까요?
해열제를 먹였는데 30분 만에 체온이 그대로라면 보호자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런데 맥시부펜은 바로 열을 끊어내는 약이라기보다 보통 1시간 안팎으로 서서히 반응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짧은 간격으로 추가 복용하면 위장 자극, 구토, 복통, 신장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기본 간격은 4~6시간입니다. 하루 최대 4회라는 선도 같이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특히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소염진통제 계열 약을 겹쳐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이름은 달라도 몸에서는 비슷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제와 번갈아 쓰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표를 적어두지 않으면 중복 복용이 생기기 쉽습니다. “몇 시에, 어떤 성분을, 몇 mL 먹였는지”를 메모해두면 병원이나 약국에서 상담할 때도 훨씬 정확합니다.
이럴 때는 집에서만 보지 않는 게 낫습니다
해열제 용량을 맞췄는데도 아이 상태가 처지거나, 물을 거의 못 마시거나, 소변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체온 숫자만 볼 일이 아닙니다. 탈수가 있으면 덱시부프로펜 같은 약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합니다.
- 생후 3개월 미만 아기가 38도 이상 열이 날 때
- 생후 6개월 미만인데 맥시부펜 복용을 고민할 때
- 호흡이 가쁘거나 입술이 파래 보일 때
- 축 처지고 깨워도 반응이 평소와 다를 때
- 반복 구토, 심한 설사, 소변 감소가 있을 때
- 열이 3일 이상 이어지거나 40도 안팎으로 높을 때
- 경련, 목 경직, 심한 두통, 보랏빛 발진이 보일 때
천식이 있거나, 이전에 이부프로펜 계열 약을 먹고 두드러기나 숨참이 있었던 아이도 먼저 상담이 필요합니다. 위장관 출혈, 신장질환, 심한 간질환이 있는 경우 역시 보호자가 임의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복용량보다 아이 상태를 같이 봐야 합니다
맥시부펜 복용량은 숫자로 계산할 수 있지만, 열 관리는 숫자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가 물을 마시는지, 눈빛이 평소 같은지, 잠깐이라도 놀 기운이 있는지 함께 봐야 합니다. 38.5도라도 잘 마시고 반응이 괜찮은 아이가 있고, 38도 초반이어도 축 처지는 아이가 있습니다.
솔직히 보호자 입장에서는 체온계 숫자가 제일 크게 보입니다. 그래도 약은 ‘열을 정상으로 만드는 버튼’이 아니라 아이가 힘든 시간을 조금 덜 지나가게 해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몸무게 기준으로 용량을 맞추고, 간격을 지키고, 평소와 다른 신호가 보이면 진료로 이어가는 흐름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