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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부르르 떠는데, 셔더링어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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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부르르 떠는데, 셔더링어택일까요?

얼마 전 진료실에서 생후 10개월 아기를 안고 온 보호자분이 휴대폰 영상을 보여주신 적이 있습니다. 밥을 먹다가 아이가 갑자기 어깨와 머리를 부르르 떨고, 얼굴에 힘이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어요. 몇 초 뒤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숟가락을 보며 웃었습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발작 아닌가요?”라는 생각이 먼저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의사가 감별하는 것 중 하나가 ‘셔더링어택’입니다. 영어로는 shuddering attack이라고 하고, 우리말로 풀면 ‘순간적으로 몸을 부르르 떠는 양상’에 가깝습니다. 이름이 조금 낯설지만, 알려진 특징을 보면 뇌전증 발작과는 다른 점이 꽤 뚜렷합니다.

셔더링어택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요?

셔더링어택은 주로 영아나 어린아이에게 보이는 짧은 떨림 행동입니다. 머리, 어깨, 팔, 때로는 몸통까지 빠르게 떨리거나 힘이 들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대개 몇 초 정도로 짧고, 길어도 10~15초 안팎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이한 점은 횟수입니다. 하루에 한두 번만 보이는 아이도 있지만, 어떤 아이는 식사할 때나 흥분했을 때 여러 번 반복되기도 합니다. 문헌에서는 하루 수십 회, 드물게는 100회 이상처럼 매우 자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횟수가 많다고 해서 곧바로 위험하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양상과 동반 증상이 더 중요합니다.

  • 먹을 때, 기분이 들뜰 때, 집중해서 놀 때 잘 보일 수 있습니다.
  • 머리와 어깨가 빠르게 부르르 떨리는 모습이 흔합니다.
  • 몇 초 뒤 바로 원래 행동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의식이 또렷하고, episode 뒤 축 늘어지지 않는 점이 중요한 단서입니다.

뇌전증 발작과 헷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보호자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뇌전증입니다. 사실 겉으로만 보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멈칫하고 몸을 떨면 누구라도 놀랍니다. 특히 눈을 크게 뜨거나 입 주변에 힘이 들어가면 더 불안해집니다.

하지만 셔더링어택은 대개 의식을 잃지 않습니다. 아이가 떨림 중에도 주변 반응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끝난 뒤 울거나 멍하게 오래 있지 않고 바로 하던 행동을 이어갑니다. 캐나다 가정의학 저널에 실린 소아 건강 업데이트에서도 셔더링어택은 정상 활동 중 생기며 의식 저하가 없고, 신경학적 진찰과 뇌파가 정상인 경우 양성 경과를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발작을 더 의심해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떨림이 끝난 뒤 아이가 한동안 축 처지거나, 입술이 파래지거나, 눈이 한쪽으로 고정되거나, 호흡이 이상해지는 경우입니다. 반복되는 구토, 발달 퇴행, 한쪽 팔다리만 유난히 움직이는 모습도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집에서 관찰할 때는 영상이 큰 도움이 됩니다

진료실에서는 아이가 그 행동을 딱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호자 휴대폰 영상이 진단에 꽤 큰 도움이 됩니다. 소아 신경 분야 자료에서도 실제 장면을 담은 영상은 뇌전증성 발작과 비뇌전증성 움직임을 구분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합니다.

가능하면 아이를 흔들거나 억지로 붙잡기보다, 안전한 자세인지 먼저 확인하고 10~20초 정도 영상을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 눈, 팔과 다리 움직임, 끝난 뒤 반응이 함께 보이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다음 내용을 간단히 적어두면 진료 때 이야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 처음 보인 나이와 최근 빈도
  • 한 번 지속되는 시간
  • 식사, 흥분, 졸림, 울음 같은 유발 상황
  • 의식이 끊긴 듯 보였는지 여부
  • 끝난 뒤 바로 정상으로 돌아왔는지 여부
  • 열, 구토, 낙상, 약물 복용 같은 동반 상황

검사와 치료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전형적인 셔더링어택은 특별한 약 치료 없이 지켜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경련제는 셔더링어택 자체에는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뇌 영상 검사나 혈액검사가 항상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것은 “영상으로 봐도 전형적이고, 진찰상 이상이 없고, 발달도 잘 따라오는 경우”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아이마다 상황은 다릅니다.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뇌파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특히 보호자가 촬영한 영상만으로 구분이 어렵거나, 발작처럼 보이는 특징이 섞여 있거나, 발달 지연이 동반되어 있으면 더 꼼꼼히 확인합니다. 실제로 셔더링어택은 양성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처음 보는 보호자가 집에서 단정하기에는 부담이 큰 증상입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셔더링어택처럼 보여도 다음 상황이 있으면 소아청소년과나 소아신경 진료를 권합니다. 특히 생후 어린 아기일수록 “괜찮겠지”보다 한 번 확인하는 쪽이 낫습니다.

  • 의식을 잃거나 불러도 반응이 없는 시간이 있습니다.
  • 떨림 뒤에 심하게 처지거나 잠만 자려 합니다.
  • 입술이 파래지거나 호흡이 불규칙해집니다.
  • 열과 함께 반복되는 경련 양상이 있습니다.
  • 한쪽 팔이나 다리만 반복적으로 움직입니다.
  • 발달이 이전보다 뒤로 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 처음 보는 증상이 점점 길어지거나 강해집니다.

아이의 짧은 떨림은 보호자에게 크게 보입니다. 몇 초 사이에 머릿속에서는 온갖 걱정이 지나가니까요. 그래도 셔더링어택은 알려진 특징상 양성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자라면서 줄어드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중요한 건 겁을 먹고 검색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영상을 남기고 아이의 반응과 회복 모습을 함께 보는 일입니다. 진료실에서 그 몇 초짜리 영상 하나가 보호자의 불안을 덜고, 아이에게 필요한 확인만 받게 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단서가 될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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