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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도시락, 칼로리만 보고 고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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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도시락, 칼로리만 보고 고르고 계신가요?

얼마 전 의원 대기실에서 한 분이 작은 냉동 도시락 사진을 보여주시며 말하셨어요. “이거 300kcal라서 좋은 줄 알았는데, 오후만 되면 손이 떨리고 과자가 당겨요.” 다이어트도시락을 고를 때 이런 일이 꽤 많습니다. 숫자는 가벼운데 몸은 하루를 버티기 힘든 식사인 경우가 있거든요.

다이어트도시락은 체중을 줄이는 데 쓸 수 있는 편한 도구입니다. 장보기, 손질, 조리 시간을 줄여주고 한 끼 양을 눈으로 확인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도시락 하나가 건강한 감량을 대신해 주지는 않습니다. 내 활동량, 기존 식사량, 질환 여부, 배고픔의 정도와 같이 봐야 오래 갑니다.

칼로리가 낮을수록 좋은 건 아닙니다

체중 감량은 결국 섭취 열량을 조금 줄이는 방향으로 갑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체중조절 식사를 설명할 때 개인의 필요 열량에서 하루 300~500kcal 정도 줄이는 방식을 예로 듭니다. 보통 여성은 하루 1200~1500kcal, 남성은 1500~1800kcal 범위에서 계획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숫자는 키와 체중, 활동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문제는 한 끼 다이어트도시락이 250~300kcal밖에 안 되는 경우입니다. 하루 세 끼를 모두 이런 식으로 먹으면 총량이 너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처음 며칠은 체중계 숫자가 빨리 내려가 보여도, 속이 허하고 집중이 안 되며 밤에 폭식으로 이어지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도시락을 고를 때는 “적게 먹었나”보다 “다음 끼니까지 버틸 수 있나”를 같이 봐야 합니다. 한 끼가 350~500kcal 정도이고, 단백질과 채소가 어느 정도 들어 있으면 현실적으로 이어가기 쉽습니다. 운동량이 많거나 체격이 큰 분은 이보다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영양성분표에서 먼저 볼 숫자 네 가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영양표시 안내를 보면 가공식품은 열량,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나트륨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도시락도 앞면의 ‘저칼로리’ 문구보다 뒷면 표가 더 솔직할 때가 많습니다.

  • 열량: 한 끼가 지나치게 낮으면 간식이 늘 수 있습니다. 300kcal 안팎 도시락은 삶은 달걀, 두부, 우유, 과일처럼 부족한 부분을 곁들이는 편이 낫습니다.
  • 단백질: 성인 한 끼에서 단백질이 20g 안팎이면 포만감과 근육 유지에 보탬이 됩니다. 닭가슴살만이 답은 아니고 생선, 달걀, 두부, 콩, 살코기도 좋습니다.
  • 탄수화물: 밥이 아예 없거나 너무 적으면 오후에 단 음식이 당길 수 있습니다. 흰쌀밥 양을 줄이되 잡곡밥, 고구마, 통곡물처럼 씹을 거리가 있는 탄수화물이 낫습니다.
  • 나트륨: 세계보건기구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안내에서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mg 정도로 제시됩니다. 도시락 한 개가 1000mg 안팎이면 다른 끼니의 국물, 김치, 소스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소스가 따로 들어 있는 제품은 절반만 넣어도 맛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국물형 메뉴, 볶음김치, 절임 반찬이 많은 도시락은 칼로리는 낮아도 나트륨이 높을 수 있습니다.

포만감은 양보다 구성이 좌우합니다

같은 450kcal라도 느낌은 다릅니다. 흰밥 조금과 닭가슴살만 있는 도시락은 금방 물릴 수 있고, 밥과 단백질, 채소, 약간의 좋은 지방이 같이 있는 도시락은 천천히 배가 찹니다. 채소가 많으면 씹는 시간이 늘고,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붙잡아 줍니다.

예를 들어 점심으로 다이어트도시락을 먹는다면 도시락 안에 채소가 손바닥 두 개 분량 정도 들어 있는지 보면 좋습니다. 부족하다면 방울토마토, 오이, 데친 브로콜리, 양배추 샐러드처럼 간단한 것을 더할 수 있습니다. 단, 드레싱을 많이 붓는 순간 열량과 나트륨이 금방 올라갑니다.

간식도 무조건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후에 배가 너무 고프면 저녁에 흔들리기 쉽습니다. 무가당 요거트, 견과류 한 줌보다 적은 양, 삶은 달걀, 두유처럼 양이 보이는 간식이 낫습니다. 당이 많은 커피 음료나 과자는 작은 포장이라도 열량이 식사 반 끼만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냉동·정기배송 도시락은 안전도 같이 봅니다

다이어트도시락을 여러 개 사두면 식단이 편해집니다. 대신 보관이 중요합니다. 냉동 제품은 받자마자 냉동실에 넣고, 해동된 채 오래 두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에는 가운데까지 충분히 따뜻한지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원재료명을 꼭 봐야 합니다. 닭고기 도시락이어도 소스에 우유, 밀, 대두, 견과 성분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당뇨병, 신장질환, 간질환,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분은 단백질, 탄수화물, 나트륨 조절이 개인마다 달라서 유행 식단을 그대로 따라가면 곤란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현실입니다. 비싼 도시락을 며칠 먹다 그만두는 것보다, 평일 점심만 도시락으로 바꾸고 아침과 저녁은 집밥 구조를 다듬는 방식이 더 오래 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다이어트는 의지가 약해서 실패하는 것보다, 생활에 맞지 않는 계획이라 끊기는 경우가 훨씬 흔합니다.

이럴 때는 혼자 조절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이어트도시락을 먹으면서 어지럼, 심한 피로, 두근거림, 실신 느낌이 반복되면 섭취량이 너무 적거나 몸 상태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3개월 이상 불규칙해지거나 끊기면 의료진 상담이 필요합니다.

  • 당뇨병 약이나 인슐린을 쓰고 있는 경우
  • 신장질환, 간질환, 심장질환으로 치료 중인 경우
  •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 청소년, 고령자처럼 영양 부족 위험이 큰 경우
  • 의도하지 않았는데 한 달 사이 체중이 5% 안팎으로 빠진 경우
  • 먹는 것에 대한 죄책감, 폭식과 보상이 반복되는 경우

저는 다이어트도시락을 ‘참아내는 식사’보다 ‘다음 끼니를 무너뜨리지 않게 붙잡아 주는 식사’로 보는 편입니다. 체중계 숫자가 조금 천천히 움직이더라도, 배고픔이 덜 거칠고 몸이 덜 흔들리는 방식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다이어트도시락, 칼로리만 보고 고르고 계신가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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