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닥
전문의 컬럼

복근운동만 하면 배가 들어갈까요? 허리 아프지 않게 시작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Last Updated :
복근운동만 하면 배가 들어갈까요? 허리 아프지 않게 시작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얼마 전 의원 대기실에서 한 분이 “윗몸일으키기를 매일 100개 하는데 배는 그대로고 허리만 아파요”라고 말씀하셨어요. 사실 이런 이야기를 꽤 자주 듣습니다. 복근운동을 열심히 하면 배가 납작해질 것 같지만, 몸은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복근은 배 모양에도 영향을 주지만, 더 중요한 역할은 몸통을 단단히 받치고 허리와 골반이 흔들리지 않게 돕는 것입니다.

복근운동, 뱃살만 빼는 운동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복근운동을 ‘뱃살 빼는 운동’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특정 부위 운동만으로 그 부위 지방만 빠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배 주변 지방은 식사량, 활동량, 수면, 음주, 나이, 호르몬 변화가 함께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복근운동을 한다고 바로 허리둘레가 줄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복근과 옆구리, 등 깊은 근육이 좋아지면 자세가 안정되고 허리가 덜 꺾입니다. 오래 앉아 있을 때 배에 힘이 빠져 허리가 과하게 젖혀지는 분이라면, 복근운동이 허리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많이’가 아니라 ‘제대로’입니다.

윗몸일으키기보다 먼저 익히면 좋은 동작

복근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분에게 무작정 윗몸일으키기부터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목을 잡아당기거나 허리를 둥글게 말아 올리는 동작이 반복되면 목과 허리에 부담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은 적이 있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다리 저림이 있는 분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누워서 배에 힘 주기

바닥에 누워 무릎을 세우고, 허리가 바닥에서 과하게 뜨지 않게 둡니다. 숨을 내쉬면서 배꼽 주변이 납작해지는 느낌으로 5초 정도 힘을 줍니다. 이때 숨을 참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8~10회 정도만 해도 처음에는 꽤 힘들 수 있습니다.

데드버그

누운 상태에서 양팔을 천장 쪽으로 들고 무릎을 90도로 세웁니다. 한쪽 팔과 반대쪽 다리를 천천히 내렸다가 돌아옵니다. 허리가 들뜨면 범위를 줄이면 됩니다. 겉으로 보기엔 쉬워 보여도, 허리를 고정하는 연습에는 꽤 좋은 동작입니다.

플랭크

플랭크는 오래 버티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처음부터 1분을 목표로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10~20초를 정확한 자세로 하는 편이 낫습니다. 어깨가 귀 쪽으로 올라가거나 허리가 아래로 처지면 복부보다 허리에 힘이 몰릴 수 있습니다.

얼마나 자주 해야 몸이 반응할까요?

운동을 처음 시작한다면 주 2~3회로 충분합니다. 한 번에 10분 정도라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누워서 배에 힘 주기 10회, 데드버그 좌우 6회씩, 플랭크 15초 2세트 정도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음 날 복부가 뻐근한 정도는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허리 통증이 찌릿하게 남거나 다리로 뻗친다면 운동 강도를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복근운동을 매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근육은 운동하는 시간뿐 아니라 쉬는 동안에도 회복됩니다. 특히 평소 운동을 거의 안 하던 분이라면 하루 쉬고 하루 하는 방식이 몸에 더 잘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병관리청과 여러 운동 지침에서도 근력운동은 주 2일 이상을 권하는 흐름이 많고, 유산소 활동과 함께할 때 건강 효과가 더 넓어집니다.

배가 안 들어가는 이유가 운동 부족만은 아닐 수 있어요

복근운동을 시작했는데 배가 그대로라면, 먼저 허리둘레와 생활습관을 같이 봐야 합니다. 남성은 허리둘레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 기준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체형과 근육량에 따라 느낌은 다르지만, 숫자로 한 번 확인하면 막연한 불안이 줄어듭니다.

  • 밤늦게 먹는 간식이나 술자리가 잦은지 확인합니다.
  • 하루 걸음 수가 3000보 안팎으로 적은 편인지 봅니다.
  •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으로 자주 줄어드는지 살핍니다.
  • 변비, 복부팽만, 스트레스성 과식이 함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솔직히 복근운동만으로 배 모양이 크게 달라지길 기대하면 금방 지칠 수 있습니다. 걷기,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은 식사, 단 음료 줄이기, 잠자는 시간 확보가 같이 붙어야 변화가 보입니다. 배 근육은 속에서 자세를 받쳐주고, 생활습관은 겉의 지방과 붓기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쉽습니다.

이럴 때는 운동을 멈추고 진료를 권합니다

복근운동 중 뻐근함과 통증은 구분해야 합니다. 복부 근육이 당기는 느낌은 흔할 수 있지만, 허리에서 다리로 전기가 내려가는 느낌, 발 저림, 힘 빠짐이 생기면 운동을 계속 밀어붙이면 안 됩니다. 갑자기 배가 심하게 아프거나, 구토·발열·검은 변 같은 증상이 함께 있을 때도 복근운동 문제가 아니라 다른 원인일 수 있습니다.

출산 후 얼마 되지 않았거나 배 가운데가 벌어진 느낌이 있는 분, 탈장 진단을 들은 적이 있는 분, 복부 수술 후 회복 중인 분도 개인 상태에 맞춰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플랭크나 레그레이즈처럼 복압이 크게 올라가는 동작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병원이나 물리치료 전문가에게 가능한 동작 범위를 확인하고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복근운동은 배를 혼내는 시간이 아니라, 몸통을 다시 배우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강한 동작을 많이 하는 것보다 숨을 내쉬고, 허리를 지키고, 배에 힘이 들어가는 감각을 천천히 찾는 쪽이 오래 갑니다. 몸은 생각보다 정직해서 무리한 100개보다 정확한 10개에 더 잘 반응할 때가 많습니다.

복근운동만 하면 배가 들어갈까요? 허리 아프지 않게 시작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 요약
복근운동만 하면 배가 들어갈까요? 허리 아프지 않게 시작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 찬스닥컴 chance doc : https://chancedoc.com/5423
전문의 컬럼
찬스닥 © chancedoc.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