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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영양제, 피곤한 눈에 정말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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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영양제, 피곤한 눈에 정말 필요할까요?

요즘 진료실 옆에서 상담을 듣다 보면 눈이 침침해서 눈영양제를 먹어야 하냐는 질문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스마트폰 글씨가 흐려 보인다, 오후만 되면 눈이 뻑뻑하다, 부모님이 황반변성 이야기를 들었다는 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눈영양제는 피로회복제처럼 누구에게나 같은 답을 주기 어려운 편입니다.

먼저 눈이 피곤한 것과 망막 질환 위험은 조금 나눠서 봐야 합니다. 장시간 화면을 보며 생기는 뻑뻑함, 따가움, 초점 전환이 느린 느낌은 대개 안구건조, 눈 깜박임 감소, 근거리 작업 시간이 큰 영향을 줍니다. 반면 루테인, 지아잔틴, 아연, 비타민 C·E 같은 성분이 자주 언급되는 쪽은 주로 나이관련 황반변성, 특히 중등도 이상 단계의 진행 위험과 연결되어 이야기됩니다.

눈영양제는 어떤 성분을 보는 게 좋을까요?

가장 많이 보이는 성분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입니다. 둘 다 눈 뒤쪽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존재하는 색소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카메라 필름 한가운데처럼 선명한 시야에 중요한 부위에 모이는 성분입니다.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달걀노른자 같은 음식에도 들어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 오메가3, 아스타잔틴, 빌베리, 비타민 A, 아연이 함께 들어가기도 합니다. 다만 성분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특히 황반변성 관련 연구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AREDS2 조합은 루테인 10mg, 지아잔틴 2mg, 비타민 C 500mg, 비타민 E 400IU, 아연, 구리 등이 중심입니다. 미국 국립눈연구소 자료에서도 AREDS 계열 보충제가 중등도에서 진행된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추는 데 쓰인다고 설명합니다.

눈 피로 때문에 먹는 경우, 기대치를 낮춰야 합니다

솔직히 눈영양제를 먹고 바로 눈이 맑아졌다는 느낌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오래 봐서 생긴 피로감은 영양 부족 하나로만 생기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눈을 덜 깜박이고, 실내가 건조하고, 가까운 거리만 오래 보면 눈 표면과 조절근이 함께 지칩니다.

이런 경우에는 눈영양제보다 생활 습관 변화가 먼저 효과를 느끼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20분 화면을 봤다면 20초 정도 먼 곳을 보는 방식,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는 습관, 렌즈 착용 시간을 줄이는 것, 인공눈물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실제 상담에서도 더 자주 권해집니다. 눈영양제는 그 위에 더하는 선택지에 가깝습니다.

이런 분은 성분보다 안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눈영양제를 고르기 전에 병원에 먼저 가야 하는 신호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겁주려는 이야기가 아니라, 놓치면 시간이 아까운 증상들이라서 그렇습니다.

  • 한쪽 눈 시력이 갑자기 떨어진 경우
  •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글자 가운데가 비어 보이는 경우
  • 검은 점, 번쩍임, 커튼이 내려오는 듯한 시야 변화가 생긴 경우
  • 눈 통증, 충혈, 두통, 구토가 함께 있는 경우
  • 당뇨, 고혈압이 있고 시야 변화가 반복되는 경우

특히 50대 이후에 중심 시야가 흐려지거나 문틀, 타일 줄눈이 휘어 보이면 황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눈영양제는 검사 대신이 될 수 없습니다. 이미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분이라면 제품을 임의로 고르기보다 안과에서 병기와 망막 사진을 보고 맞는 조합을 묻는 편이 낫습니다.

구매할 때는 광고 문구보다 표시량을 보세요

눈영양제 광고에는 블루라이트, 황반, 항산화 같은 말이 자주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제품 뒷면의 1일 섭취량이 더 중요합니다. 루테인이 20mg인지, 지아잔틴이 함께 있는지, 비타민 A가 과하게 들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흡연자이거나 과거 흡연력이 큰 분은 베타카로틴이 들어간 제품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일부 연구에서 흡연자에게 베타카로틴 고용량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 있어, 요즘 황반변성용 조합은 베타카로틴 대신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넣는 방향이 많이 쓰입니다.

아연도 마찬가지입니다. 황반변성 연구 조합에는 아연이 들어가지만, 속 불편감이나 다른 약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합니다.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만성질환 약을 먹고 있거나 임신·수유 중이라면 약국이나 진료실에서 성분표를 같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으로 챙기는 방법도 꽤 현실적입니다

근데 매일 알약을 늘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식사에서 초록색과 노란색을 조금 더 챙기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시금치나 케일 같은 진한 잎채소, 브로콜리, 옥수수, 달걀노른자, 등푸른 생선은 눈 건강 이야기를 할 때 자주 등장하는 식품입니다. 기름이 너무 없는 식사보다는 견과류나 올리브유처럼 적당한 지방과 함께 먹을 때 카로티노이드 흡수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눈영양제를 먹는다면 최소 몇 주에서 몇 달 단위로 봐야 합니다. 다만 먹는 동안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거나 사물이 휘어 보이는 변화가 생기면 계속 지켜보는 쪽으로 미루지 않는 게 좋습니다. 눈은 불편감이 작아도 검사해 보면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영양제를 고를 때도 제품명보다 먼저 나이, 증상, 기존 진단명, 복용 중인 약을 같이 놓고 보는 편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영양제, 피곤한 눈에 정말 필요할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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