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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음료, 매일 마셔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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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음료, 매일 마셔도 괜찮을까요?

요즘 진료실 옆에서 상담을 듣다 보면 “밥은 대충 먹어도 단백질음료는 챙겨 마신다”는 분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편의점에도 작은 병 하나에 단백질 15g, 20g, 많게는 30g이라고 적힌 제품이 줄지어 있고요. 사실 단백질 자체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합니다. 근육, 피부, 면역 기능, 회복 과정에 두루 쓰이니까요. 그런데 단백질음료가 늘 좋은 선택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하게 됩니다.

단백질음료가 필요한 순간은 분명히 있습니다

일반 성인의 단백질 권장량은 보통 체중 1kg당 하루 0.8g 정도로 이야기합니다. 체중 60kg이라면 하루 약 48g입니다. 이 기준은 미국 National Academy of Medicine의 단백질 권장량에서도 자주 쓰이는 수치입니다. 운동량이 많거나,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어드는 시기라면 1.0~1.2g/kg 정도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문제는 숫자보다 생활입니다. 아침을 커피 한 잔으로 넘기고, 점심은 국수나 김밥만 먹고, 저녁에 고기를 몰아서 먹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백질음료 한 병이 빈틈을 메워줄 수 있습니다. 특히 씹기 힘든 어르신, 식욕이 떨어진 회복기 환자, 운동 후 식사를 바로 못 하는 분에게는 꽤 실용적인 선택이 됩니다.

다만 단백질음료는 식사를 대신하는 만능 식품은 아닙니다. 달걀, 생선, 두부, 콩, 닭고기, 그릭요거트처럼 음식으로 먹는 단백질에는 철분, 칼슘, 비타민, 지방산, 식이섬유 같은 동반 영양소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음료는 편하지만 폭이 좁습니다.

라벨에서 먼저 볼 것은 단백질보다 당류입니다

상담할 때 제품을 가져오신 분들께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은 단백질 함량이 아니라 당류와 열량입니다. 단백질 20g이라고 크게 적혀 있어도, 당류가 15g 이상이거나 열량이 250kcal를 훌쩍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달콤한 맛을 위해 설탕, 시럽, 당알코올, 향료가 들어간 경우도 있고요.

가볍게 고른다면 이런 기준이 현실적입니다.

  • 한 병 단백질은 15~25g 정도면 일상 보충용으로 충분한 편입니다.
  • 당류는 낮을수록 좋고, 가능하면 5g 안팎 제품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 열량은 간식이면 100~200kcal 전후, 식사 대용이면 다른 영양소 구성을 함께 봐야 합니다.
  •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픈 분은 유당 함량이나 분리유청, 식물성 단백질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인공감미료나 당알코올에 민감한 분은 복부 팽만, 설사, 가스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라벨을 매번 자세히 보는 일은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처음 살 때 두세 개만 비교해도 충분합니다. 단백질 숫자가 비슷하다면 당류가 낮고 성분표가 단순한 쪽이 대체로 무난합니다.

많이 마신다고 근육이 저절로 붙지는 않습니다

단백질음료를 마시기 시작한 뒤 “근육이 늘겠죠?”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때 꼭 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근력운동입니다. 단백질은 재료에 가깝고, 운동은 그 재료를 쓸 신호에 가깝습니다. 재료만 많이 쌓아둔다고 집이 지어지지 않는 것처럼, 단백질만 늘린다고 근육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체중 70kg인 건강한 성인이 하루 단백질을 56g 정도 먹으면 기본 권장량에 닿습니다. 여기에 매 끼니 달걀 1~2개, 생선이나 고기 한 토막, 두부 반 모 정도가 들어가면 생각보다 금방 채워집니다. 이미 식사를 충분히 하는데 단백질음료를 하루 2~3병씩 더 마시면, 남는 것은 근육보다 열량일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 분이라면 운동 직후 한 병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전체 섭취량과 끼니별 분배가 더 중요합니다. 아침에 단백질이 거의 없고 밤에 몰아 먹는 패턴이라면, 아침이나 오후 간식으로 옮기는 것이 더 현실적인 조정일 때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먼저 진료실에서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은 단백질음료 한 병 정도를 식사 보완으로 쓰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특히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은 분은 단백질 섭취량을 개인별로 제한해야 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콩팥이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해당하면 제품을 늘리기 전에 의사나 영양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만성콩팥병, 단백뇨, 신장 수치 이상을 들은 적이 있는 경우
  • 간질환, 통풍, 반복되는 신장결석 병력이 있는 경우
  • 당뇨가 있어 당류와 열량 조절이 필요한 경우
  •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 체중 감소, 식욕 저하, 삼킴 곤란이 동반되는 경우

또 단백질음료를 마신 뒤 두드러기, 호흡 불편, 심한 복통, 반복 설사가 생기면 중단하고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유청, 대두, 견과류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알레르기와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마시면 부담이 덜할까요?

가장 무난한 방식은 “부족한 끼니를 보완하는 용도”로 쓰는 것입니다. 아침을 못 먹는 날에는 단백질음료에 바나나나 견과류를 조금 곁들이고, 점심이 탄수화물 위주였다면 오후에 한 병을 마시는 식입니다. 반대로 이미 삼겹살, 치킨, 고기 반찬을 충분히 먹은 날에는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됩니다.

식사량이 적은 어르신은 한 번에 큰 병을 다 마시기보다 반 병씩 나누는 편이 속이 편할 수 있습니다. 운동하는 분은 제품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닭가슴살, 두부, 달걀, 생선, 콩류를 번갈아 넣는 것이 오래 갑니다. 식물성 단백질음료는 유제품이 불편한 분에게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제품마다 아미노산 구성과 당류 차이가 있으니 라벨은 한 번 보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단백질 권장량 수치는 National Academies의 Dietary Reference Intakes, 단백질 파우더의 당류와 과사용 주의점은 Verywell Health의 단백질 보충제 자료에서도 비슷하게 다룹니다. 자료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음식이 기본이고 음료는 보완이라는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백질음료는 좋은 제품을 적당히 쓰면 편리합니다. 다만 몸이 원하는 것은 병에 적힌 큰 숫자 하나가 아니라, 하루 식사와 운동, 수면까지 이어지는 전체 흐름에 가깝습니다. 저는 그래서 단백질음료를 고를 때 “더 많이”보다 “내 식사에서 정말 비는 자리가 어디인지”를 먼저 보는 쪽이 훨씬 오래 가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단백질음료, 매일 마셔도 괜찮을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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