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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약, 내 몸에는 정말 필요한 선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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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약, 내 몸에는 정말 필요한 선택일까요?

얼마 전 의원 대기실에서 한 분이 “식단도 해봤고 운동도 했는데 이제 약을 먹어야 하나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다이어트약 이야기는 늘 비슷합니다. 기대도 크고, 걱정도 같이 따라옵니다. 사실 약 자체가 나쁜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몸 상태와 목표, 복용 기간을 같이 봐야 하는 치료에 가깝습니다.

다이어트약은 ‘살 빼는 지름길’보다 치료 도구에 가깝습니다

병원에서 말하는 비만치료제는 보통 체중 감량이 건강에 실제로 필요한 경우에 고려합니다. 국내 건강정보 기준으로 성인은 체질량지수, 즉 BMI가 25kg/㎡ 이상이면 비만으로 봅니다. 허리둘레도 같이 봅니다.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 기준에 들어갑니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예를 들어 키 160cm에 70kg이면 70÷1.6÷1.6으로 약 27.3입니다. 이 숫자만으로 몸을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근육이 많은 사람도 있고, BMI는 정상인데 배 쪽에 지방이 몰린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지방간, 수면무호흡, 관절 통증 같은 동반 문제를 함께 봅니다.

약 종류마다 작용 방식과 주의점이 다릅니다

다이어트약이라고 다 같은 약은 아닙니다. 흔히 떠올리는 식욕억제제는 뇌의 식욕 신호에 영향을 주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는 쪽입니다.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같은 성분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이런 약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어, 식약처 안전사용 기준에서는 보통 4주 이내 단기 처방을 기본으로 하고 최대 3개월을 넘기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지방 흡수를 줄이는 약도 있습니다. 식사로 들어온 지방 일부가 흡수되지 않게 도와주는 방식이라 기름진 변, 복부 불편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만 먹고 식사는 그대로 두면 불편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GLP-1 계열 주사제나 관련 약에 관심이 많습니다. 식욕과 포만감, 위 배출 속도 등에 영향을 주는 약입니다. 체중 감량 효과가 알려지면서 찾는 분이 늘었지만, 메스꺼움, 구토, 변비, 복통 같은 위장 증상이 흔할 수 있고 담낭 질환, 췌장염 의심 증상처럼 확인이 필요한 상황도 있습니다. 개인 병력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처방 전 상담이 중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특히 혼자 판단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솔직히 가장 걱정되는 건 “친구가 먹고 빠졌다더라” 하면서 약 이름만 보고 구하는 경우입니다. 같은 약이라도 고혈압, 부정맥, 불안장애, 불면, 갑상선 질환, 녹내장, 임신 가능성, 수유 여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이미 복용 중인 우울증 약, ADHD 약, 당뇨약, 혈압약과의 관계도 봐야 합니다.

  • 가슴 두근거림, 흉통, 숨참이 생긴 경우
  • 심한 불면, 불안, 초조, 기분 변화가 뚜렷한 경우
  • 구토가 반복되거나 물도 잘 못 마시는 경우
  • 윗배 통증이 심하고 등으로 뻗치거나 열이 동반되는 경우
  • 검은 변, 피 섞인 구토, 심한 탈수 증상이 있는 경우
  •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생긴 경우

이런 증상은 약을 잠깐 참아가며 넘길 일이 아닙니다. 처방한 병원이나 가까운 의료기관에 연락하는 편이 낫습니다. 응급 증상처럼 느껴지면 응급실 진료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효과를 보려면 생활습관이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약을 먹으면 식욕이 줄어 식사량이 쉽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단백질과 근력운동을 너무 놓치면 지방만 빠지는 게 아니라 근육도 같이 줄 수 있습니다. 체중계 숫자는 내려가는데 기운이 없고, 계단 오를 때 다리가 쉽게 풀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짧은 기간에 급하게 빼려는 경우 이런 문제가 더 잘 보입니다.

현실적인 목표는 보통 처음 체중의 5~10% 감량부터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80kg인 분이라면 4~8kg 정도입니다. 이 정도만 줄어도 혈압, 혈당, 중성지방, 지방간 수치가 좋아지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개인차는 큽니다. 그래도 ‘무조건 몇 kg’보다 건강 지표가 같이 좋아지는지를 보는 게 훨씬 차분합니다.

약을 시작하기 전 확인하면 좋은 것들

  • 내 BMI와 허리둘레가 어느 정도인지
  • 최근 혈압,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지질 수치가 어떤지
  • 현재 먹는 약과 건강기능식품이 무엇인지
  • 불면, 불안, 심장질환, 담낭질환, 췌장염 병력이 있는지
  • 목표 체중보다 유지 방법을 어떻게 만들지

근데 유지 방법이 빠진 약물치료는 생각보다 허무하게 끝날 수 있습니다. 약을 끊은 뒤 예전 식사 패턴으로 돌아가면 체중도 다시 움직입니다. 그래서 약을 쓰는 동안 식사량, 단백질 섭취, 걷기, 근력운동, 수면 시간을 조금씩 현실에 맞게 잡아두는 게 중요합니다.

싸고 빠른 약일수록 더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처방 없이 구하는 주사제, 성분이 불분명한 캡슐, 해외 직구 제품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FDA도 승인되지 않은 GLP-1 제품이나 조제 제품에서 품질, 보관, 용량 계산 오류 문제를 경고했습니다. 주사제가 따뜻하게 배송되거나, 라벨과 약국 정보가 이상하거나, 의사 상담 없이 바로 판매되는 경우는 위험 신호로 봐야 합니다.

다이어트약은 의지를 대신하는 약이 아닙니다. 반대로 의지가 약해서 먹는 약도 아닙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처럼, 필요한 사람에게는 몸의 부담을 줄여주는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내 몸에 맞는지 확인하고, 얼마나 오래 쓸지 정하고, 불편한 증상이 생겼을 때 멈춰 설 기준을 알고 시작하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참고 자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비만 정보 https://health.kdca.go.kr / 식품의약품안전처 비만치료제 및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안전자료 https://www.mfds.go.kr / FDA unapproved GLP-1 drugs warning https://www.fda.gov/drugs/drug-alerts-and-statements/fdas-concerns-unapproved-glp-1-drugs-used-weight-loss

다이어트약, 내 몸에는 정말 필요한 선택일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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