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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도시락, 정말 살 빼는 데 도움이 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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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도시락, 정말 살 빼는 데 도움이 되고 계신가요?

얼마 전 의원 상담실에서 점심을 거의 매일 다이어트도시락으로 먹는 분을 만났습니다. 처음엔 체중이 조금 줄었는데, 한 달쯤 지나니 너무 배고파서 저녁에 과자를 찾게 된다고 하셨어요. 사실 다이어트도시락은 잘 고르면 식사 조절에 꽤 유용합니다. 그런데 이름만 보고 고르면 양은 적은데 나트륨은 높고, 단백질은 부족한 식사가 되기도 합니다.

다이어트도시락을 볼 때는 “칼로리가 낮은가”보다 “한 끼로 버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체중 감량은 며칠 굶듯이 줄이는 것보다, 생활 속에서 오래 반복 가능한 식사를 만드는 쪽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다이어트도시락은 어떤 사람에게 잘 맞을까요?

직장인처럼 점심 선택지가 매번 비슷한 분들에게는 도움이 됩니다. 국밥, 분식, 찌개, 볶음밥을 자주 먹다 보면 한 끼가 700~1,000kcal를 넘기 쉽고, 나트륨도 높아지기 쉽습니다. 반면 다이어트도시락은 대개 300~500kcal 전후로 표시되어 있어 섭취량을 가늠하기가 편합니다.

근데 모든 사람에게 딱 맞는 방식은 아닙니다. 활동량이 많은 분, 근력운동을 하는 분, 키가 크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에게 300kcal대 도시락은 너무 적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오후에 심한 허기, 집중력 저하, 저녁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식사량을 숫자로 확인하고 싶은 사람
  • 외식이 잦아 나트륨과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싶은 사람
  • 요리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끼니는 챙기고 싶은 사람
  • 매번 메뉴를 고르는 일이 스트레스인 사람

반대로 당뇨병, 신장질환, 심장질환,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에는 제품 표시만 보고 오래 지속하기보다 진료받는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고를 때는 칼로리보다 이 4가지를 먼저 보세요

1. 단백질이 한 끼에 20g 안팎인지

살을 뺄 때 식사량만 줄이면 근육도 같이 줄기 쉽습니다. 단백질은 포만감에도 영향을 줍니다. 닭가슴살이 꼭 정답은 아니고, 달걀, 두부, 생선, 살코기, 콩류가 들어간 도시락도 괜찮습니다. 제품마다 차이가 크지만 한 끼 단백질이 15g 미만이면 성인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2. 밥 양이 너무 적지 않은지

탄수화물을 무조건 줄이면 초반에는 체중이 빨리 내려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 일부는 수분 변화일 수 있고, 오래가기는 어렵습니다. 현미밥, 잡곡밥, 귀리밥처럼 씹는 맛이 있는 탄수화물이 적당히 들어 있으면 오후 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나트륨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서도 세계보건기구의 1일 나트륨 권고량은 2,000mg으로 안내됩니다. 도시락 한 개에 나트륨이 900~1,200mg이라면 하루 세 끼 중 한 끼치고 꽤 높은 편입니다. 국물 음식까지 곁들이면 금방 넘어갑니다. 가능하면 한 끼 나트륨이 700mg 안팎이거나 그보다 낮은 제품을 우선으로 보는 게 좋습니다.

4. 채소가 ‘장식’ 수준은 아닌지

도시락 사진에는 채소가 꽤 많아 보이는데 실제로 열어보면 브로콜리 한두 조각, 당근 몇 알인 경우도 있습니다. 채소가 부족하면 포만감이 짧고 변비가 생기기 쉽습니다. 도시락만으로 부족하다면 방울토마토, 오이, 샐러드 채소, 데친 양배추를 조금 더하는 식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도시락만 먹는데도 체중이 안 줄 때

상담하다 보면 “점심은 다이어트도시락인데 왜 안 빠질까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때 식사 기록을 같이 보면 도시락보다 다른 시간대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전 커피에 들어간 시럽, 오후 견과류 한 봉지, 퇴근 후 맥주 한 캔과 안주가 더해지면 점심에서 줄인 열량이 쉽게 채워집니다.

또 하나는 주말입니다. 평일 5일 동안 도시락을 먹고 주말 이틀 동안 보상처럼 먹으면 평균 섭취량이 생각보다 줄지 않습니다. 그래서 체중이 안 움직인다면 도시락 자체보다 하루 전체, 일주일 전체를 보는 게 필요합니다.

  • 음료는 물, 무가당 차, 아메리카노 위주인지
  • 도시락 뒤에 과자나 빵을 추가로 먹는지
  • 저녁 식사가 점심의 부족분을 크게 넘기는지
  • 주말 식사와 술자리가 반복되는지

솔직히 다이어트도시락 하나로 생활 전체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다만 점심 한 끼가 안정되면 나머지 식사를 조절할 여유가 생깁니다. 그게 이 방식의 장점입니다.

이런 신호가 있으면 식사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체중을 줄이려는 마음이 앞서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참고 넘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어지러움, 손 떨림, 심한 피로감, 변비 악화, 생리 불순, 잠들기 전 폭식 충동이 반복된다면 지금 식사량이 너무 적거나 구성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약을 복용 중인 분이 식사량을 갑자기 줄이면 저혈당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장질환이 있는 분은 단백질과 나트륨 조절이 개인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이어트용’이라는 문구보다 본인의 질환과 검사 수치가 먼저입니다.

병원에 가야 할 기준도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체중 감량 중 실신할 것 같은 어지러움이 반복되거나, 가슴 두근거림이 심하거나, 원치 않게 한 달에 체중의 5% 가까이 빠지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다이어트를 해서 빠진 건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오래 가는 먹는 법

다이어트도시락은 매 끼니를 대체하기보다 가장 무너지기 쉬운 한 끼에 쓰는 편이 부담이 덜합니다. 예를 들어 점심은 도시락으로 일정하게 먹고, 아침은 달걀과 과일, 저녁은 밥 반 공기와 단백질 반찬, 채소 반찬으로 맞추는 식입니다.

도시락 하나가 너무 적다면 무조건 참기보다 삶은 달걀 1개, 플레인 요거트, 두부 반 모, 샐러드 채소처럼 비교적 단순한 음식을 더하는 편이 낫습니다. 배고픔을 계속 누르다가 밤에 무너지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입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광고 문구보다 영양성분표를 먼저 보는 습관이 좋습니다. 열량, 단백질, 나트륨, 당류를 확인하고, 같은 가격이라면 채소와 단백질 구성이 더 분명한 쪽을 고르면 됩니다. 식약처와 식품안전나라 자료처럼 공공기관 정보를 가끔 확인해두면 제품을 보는 눈도 조금씩 좋아집니다.

다이어트도시락은 특별한 약처럼 작용하는 음식은 아닙니다. 그래도 바쁜 날의 점심을 덜 흔들리게 해주는 도구는 될 수 있습니다. 내 몸이 오후까지 버틸 수 있는지, 저녁 폭식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검사 수치나 지병과 충돌하지 않는지를 같이 보면서 고르면 훨씬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도시락, 정말 살 빼는 데 도움이 되고 계신가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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