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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식단, 살은 빠지는데 계속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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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식단, 살은 빠지는데 계속해도 괜찮을까요?

진료실 옆에서 상담을 듣다 보면 “밥을 확 줄였더니 체중이 금방 빠졌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저탄고지식단을 시작한 뒤 2~3주 사이에 2~4kg 정도 줄었다며 반가워하시지요. 그런데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면 입마름, 변비, 어지러움, 입 냄새, 콜레스테롤 수치 걱정이 같이 따라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탄고지식단은 말 그대로 탄수화물은 줄이고 지방 섭취 비율을 높이는 식사 방식입니다. 밥, 빵, 면, 과자, 달콤한 음료를 줄이고 고기, 생선, 달걀, 치즈, 버터, 견과류, 아보카도 같은 음식을 늘리는 식이지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편하고 안전한 식단은 아닙니다. 몸 상태와 검사 수치를 같이 봐야 합니다.

저탄고지식단은 왜 체중이 빨리 줄어 보일까요?

탄수화물을 줄이면 몸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먼저 줄어듭니다. 글리코겐은 물을 함께 붙잡고 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지방만 빠졌다기보다 수분이 같이 빠져 체중계 숫자가 빨리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 주에 체중이 크게 줄었다고 해서 전부 체지방 감소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 탄수화물이 줄면 혈당 변동이 작아지고,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늘면서 포만감이 오래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간식 생각이 줄고 하루 섭취 열량이 자연스럽게 낮아지면 체중 감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 식단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루 동안 얼마나 먹고, 어떤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가”입니다.

탄수화물을 얼마나 줄이는 식단인가요?

저탄고지식단이라고 해도 정도가 다릅니다. 비교적 부드러운 방식은 하루 탄수화물을 100~150g 안팎으로 낮추는 정도입니다. 밥을 매끼 한 공기씩 먹던 분이라면 반 공기 정도로 줄이고, 과자와 음료를 끊는 것만으로도 이 범위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반면 케토제닉 식단처럼 아주 엄격하게 하는 경우에는 하루 탄수화물을 20~50g 수준으로 제한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밥, 빵, 면뿐 아니라 과일, 고구마, 일부 채소까지 신경 써야 해서 지속 난도가 높습니다. 직장 식사, 가족 식사, 외식이 잦은 분에게는 생각보다 피로한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 완만한 저탄수 식사: 밥 양을 줄이고 단 음료, 빵, 과자를 제한
  • 엄격한 저탄고지식단: 탄수화물을 매우 낮추고 지방 비율을 크게 높임
  • 체중 감량 목적: 단기간 숫자보다 3개월 이상 유지 가능성이 중요

좋은 지방과 아쉬운 지방은 다릅니다

저탄고지식단을 하면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지방입니다. 지방을 늘린다고 해서 삼겹살, 버터, 생크림, 가공육 위주로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포화지방이 많은 식사를 오래 하면 LDL 콜레스테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 수치가 올라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지방의 출처를 조금 나눠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생선, 올리브유, 견과류, 들기름, 아보카도처럼 불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을 자주 쓰고, 베이컨, 소시지, 튀김, 버터 듬뿍 들어간 음식은 빈도를 낮추는 식입니다. 고기를 먹더라도 채소를 충분히 곁들이면 변비와 포만감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상담하다 보면 “탄수화물은 안 먹는데 치즈와 고기는 마음껏 먹는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체중은 잠깐 줄어도 혈액검사에서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간수치가 신경 쓰이게 나올 수 있습니다. 몸은 생각보다 솔직합니다.

이런 분들은 시작 전에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저탄고지식단이 맞지 않거나 조심해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당뇨병 약, 특히 인슐린이나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을 쓰는 분은 탄수화물을 갑자기 줄였을 때 저혈당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장질환이 있거나 단백질 제한을 안내받은 분,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분, 성장기 청소년, 담낭이나 췌장 질환이 있었던 분도 혼자 강하게 시작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혈압약을 먹는 분도 초반에 수분과 염분 변화가 생기면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앉았다 일어날 때 핑 도는 느낌, 심한 피로, 두근거림이 있으면 식단을 더 밀어붙이기보다 몸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게 좋습니다.

  • 당뇨병 약을 복용 중인 경우
  • 신장질환, 간질환, 췌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 임신, 수유, 성장기처럼 영양 요구량이 큰 시기
  • LDL 콜레스테롤이 이미 높은 경우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식단을 바꾼 뒤 며칠간 입마름이나 가벼운 피로를 느끼는 분도 있지만, 모든 증상을 적응 과정으로 넘기면 안 됩니다. 심한 어지러움, 반복되는 구토, 가슴 통증, 숨참, 의식이 멍한 느낌, 소변량 감소, 심한 복통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가 있는 분이 혈당이 평소와 다르게 크게 떨어지거나, 반대로 매우 높게 유지되는 경우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검사도 도움이 됩니다. 시작 전과 2~3개월 뒤에 체중, 허리둘레, 혈압,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간수치, 신장기능, 지질검사를 비교하면 내 몸에 맞는지 훨씬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체중계 숫자 하나만 보면 놓치는 부분이 생깁니다.

오래 가려면 조금 덜 극단적인 방식이 낫습니다

저탄고지식단을 꼭 해보고 싶다면 처음부터 밥을 완전히 끊기보다, 단 음료와 야식을 먼저 줄이고 밥 양을 3분의 2나 절반으로 낮추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접시는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이 보이게 구성하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밥 반 공기, 생선이나 달걀, 나물이나 샐러드, 두부 같은 조합입니다.

체중을 줄이는 식단은 강할수록 효과가 빠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활에 붙지 않으면 다시 예전 식사로 돌아가기도 쉽습니다. 저탄고지식단도 “얼마나 탄수화물을 참을 수 있나”의 문제가 아니라, 내 혈액검사와 컨디션을 해치지 않으면서 몇 달 뒤에도 이어갈 수 있는가를 보는 식사법에 가깝습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불편감을 무시하지 않고, 필요한 때 검사로 확인하는 태도가 가장 현실적인 안전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저탄고지식단, 살은 빠지는데 계속해도 괜찮을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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