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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허리 아픈 사람도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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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허리 아픈 사람도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얼마 전 진료실 옆에서 상담을 듣는데, 허리가 자주 뻐근한 분이 필라테스를 해도 되는지 조심스럽게 물으시더라고요. 주변에서 자세 교정에 좋다, 코어가 좋아진다, 통증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막상 내 몸에 맞을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필라테스는 몸의 중심을 잡고, 호흡과 움직임을 천천히 맞춰가는 운동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부드러워 보여도 실제로는 복부, 엉덩이, 등 근육을 꽤 세밀하게 씁니다. 그래서 잘 맞으면 몸을 안정적으로 쓰는 데 꽤 유용하고, 무리하면 오히려 허리나 목에 부담이 갈 수도 있습니다.

필라테스가 몸에 좋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필라테스의 장점은 큰 근육을 세게 키우는 것보다, 평소 잘 쓰지 않던 작은 근육을 깨우는 데 있습니다. 특히 오래 앉아 있는 분들은 배와 엉덩이 근육은 약해지고, 목과 허리 근육은 과하게 긴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같은 자세로 30분만 앉아 있어도 허리가 뻐근해질 수 있습니다.

필라테스 수업에서는 숨을 내쉬면서 배 안쪽을 살짝 조이고,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움직이는 연습을 자주 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걷거나 앉을 때 몸을 덜 비틀게 됩니다. 실제로 만성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 운동 치료가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안내는 여러 재활의학 분야 권고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다만 모든 허리 통증에 필라테스가 같은 답은 아닙니다.

허리, 목, 무릎이 약한 사람은 어디를 조심해야 할까요?

허리가 약한 분들은 복부 힘이 빠진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조심해야 합니다. 누워서 양다리를 길게 뻗고 내리는 동작은 보기보다 허리에 큰 압박이 갈 수 있습니다. 수업 중 허리가 바닥에서 뜨고, 허리 아래로 손이 쑥 들어갈 정도라면 동작 난도를 낮추는 편이 낫습니다.

목이 자주 뭉치는 분들은 고개를 들고 버티는 동작에서 힘이 목으로 몰리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머리 밑에 작은 쿠션을 받치거나, 시선을 배꼽 쪽으로 억지로 당기지 않는 식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무릎이 불편한 분들은 무릎을 꿇고 오래 버티는 동작,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는 런지 형태의 동작에서 통증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운동 중 찌릿한 통증이 다리로 내려가면 즉시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 통증이 24시간 이상 뚜렷하게 남으면 다음 수업 강도를 낮춰야 합니다.
  • 저림, 감각 둔함, 힘 빠짐이 함께 있으면 운동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분은 허리를 깊게 말거나 비트는 동작을 주의해야 합니다.

초보자는 주 몇 회가 적당할까요?

처음부터 매일 가겠다고 마음먹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몸은 의욕보다 느리게 적응합니다. 처음 4주 정도는 주 1~2회로 시작하고, 수업 다음 날 몸 상태를 보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근육통이 가볍게 오는 정도는 자연스럽지만, 특정 관절이 콕콕 쑤시거나 일상 움직임이 불편해질 정도라면 강도가 높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수업 형태도 중요합니다. 1대1 수업은 내 자세를 세밀하게 봐준다는 장점이 있고, 그룹 수업은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꾸준히 다니기 쉽습니다. 다만 통증이 있거나 수술 경험이 있다면 처음 몇 차례는 개인 지도를 받는 편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어깨 충돌 증후군, 무릎 연골 손상처럼 이미 진단명이 있는 경우에는 강사에게 병력을 먼저 말해야 합니다.

살이 빠지는 운동으로 봐도 될까요?

필라테스를 시작하면 몸이 가벼워졌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체중 감량만 놓고 보면 달리기, 빠른 걷기, 자전거처럼 심박수를 오래 올리는 운동보다 소모 열량은 낮은 편입니다. 체중 60kg 성인이 50분 정도 운동한다고 가정하면 수업 강도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대략 150~300kcal 안팎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필라테스가 체중 관리에 의미가 없는 건 아닙니다. 자세가 좋아지고, 복부와 엉덩이 근육을 쓰는 감각이 생기면 걷기나 근력 운동을 더 편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식사 조절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하면 필라테스는 몸의 라인을 잡고 부상을 줄이는 보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체중계 숫자만 빠르게 바꾸는 운동이라기보다, 몸을 오래 쓰기 좋게 만드는 운동에 가깝습니다.

언제 병원 상담을 먼저 받는 게 좋을까요?

대부분의 가벼운 뻐근함은 운동 강도 조절로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신호는 그냥 넘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다리 저림이 심하거나, 기침할 때 허리 통증이 확 올라오거나, 발목 힘이 떨어져 발을 끌 듯 걷는다면 먼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가슴 통증, 숨참, 어지럼이 운동 중 반복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필라테스가 비교적 차분한 운동이라고 해도 몸에는 분명한 부하가 걸립니다. 임신 중이거나 출산 직후라면 복직근 이개, 골반저 근육 상태에 따라 피해야 할 동작이 있을 수 있어 산부인과나 재활 관련 상담을 먼저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필라테스는 좋은 운동이지만, 내 몸의 현재 상태를 무시하고 밀어붙일 만큼 만능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잘하는 것보다 덜 아프게 배우는 쪽이 더 중요합니다. 수업 뒤 몸이 편안해지고 일상 자세가 조금씩 안정된다면, 그 속도가 느려도 꽤 잘 가고 있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필라테스, 허리 아픈 사람도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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